[교계] 손양원기념사업회와 원불교 신학자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추모
여수에 테마공원 세운다
"사랑의 원자탄" 고 손양원(1902∼1950) 목사의 유적지를 활용한 종교 테마공원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여수시기독교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가조찬기도회, 성시화운동 등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자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 범국민 추진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원회는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와 NCCK 회장 김삼환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임했다.
추진위원회는 "자식을 죽인 사람까지 용서하고 사랑한 손 목사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려야 한다"며 "손 목사와 관련한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종교 테마공원을 400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수시 둔덕동(순교지)과 율촌면 신풍리(유적지) 일대에 세워질 유적지 조성 사업에는 사회복지법인 애양원 지원과 함께 손 목사의 순교기념관, 애양 평안요양소, 등록문화재 32호인 성산교회, 애양병원, 삼부자묘, 수련회장, 기도원 등이 세워진다. 연내 사업추진 타당성 검토와 함께 설계를 완성하고 2011년까지 순교지와 유적지를 정비하며 2012년까지 공원이 조성된다.
정해균 여수 부시장은 "세계 도시들은 종교 테마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800여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앞두고 손 목사 관련 종교 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지방 재정이 열악해 한국 교회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 반대로 투옥돼 약 5년 동안 옥고를 치르고 광복 후 여순반란사건 때 두 아들을 잃었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두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로 삼아 많은 사람에게 진한 감동을 전했다. 손 목사는 6·25 발발 약 3개월 후 북한 군인들에게 살해됐다.
(2009. 6. 24. 국민일보 / 유영대 기자)
성자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 출범기자회견
"손양원, 종교와 이념 갈등 극복했던 분"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생가 복원, 기념관 건립 사업 추진
교계와 여수시가 공동으로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성자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대표회장 엄신형, 김삼환)는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128호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 손양원 목사 생가 복원 사업,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공동회장 김영진 장로(민주당 의원)는 “손양원 목사님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하시고, 우리 민족의 고난을 홀로 지신 분”이라며 “손 목사님을 제대로 기념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한국 교회와 평신도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로는 “2012년 여수 해양엑스포를 앞두고 8백만 명이 해외에서 한국과 여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순히 성역화, 성지화 하고 그 분을 성자로 모시는 차원이 아니라 손양원 목사님의 헌신적인 삶, 일제 36년의 억압 통치, 민족의 수난사 속에서 성자의 삶을 오늘날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회장 황우여 장로(한나라당 의원)는 “우리나라의 국가적 인간상과 이미지를 김연아 등 스포츠 선수나 애니콜 같은 상품으로 내세울 수도 있지만 존경할 만한 한 인물을 세계에 내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양원 목사에 대해 황 장로는 “단순히 교회 안의 종교적 테두리에서 뿐 아니라 한국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간의 보편성을 내세울 수 있는 아주 귀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남과 북이 갈라지고 동서가 갈라진 상황에서 이것을 통합하신 분, 이념적 종교적 차이를 극복하시고 순수한 신앙적 양심으로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도 전 세계가 이념의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적 신념으로 갈등을 극복했던 손양원 목사의 인간상을 세계에 내세워 성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는 “이 기념사업은 오래전부터 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는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번 손 목사 기념사업회 출범을 반겼다.
이어 손 권사는 칠원교회의 복원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칠원교회는 저희 할아버지 손종일 장로가 세운 교회”라며 “당시 가난한 마을에 교인수도 70~80여 명에 불과해 건축 헌금이 제대로 나올 일이 없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저희 할아버지는 부엌도구만 남기고 논 다섯 마지기를 교회 건축 헌금에 다 바쳤다.”며 칠원교회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칠원교회 옆에 할아버님의 생가 터가 그대로 남아있다. 칠원교회에서 저희 아버님(손양원 목사)이 세례를 받았다. 또 동인, 동신 오빠와 제가 유아세례를 받았고, 주일학교를 다녔다.”며 “칠원교회가 우리 집의 모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념사업회 대표회장을 맡은 엄신형 목사는 “이 운동이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발 빠르게 해야 한다.”며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살아오신 신앙인 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애국자인 손양원 목사님을 기념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칠원교회를 중심으로 손양원 목사 생가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여수시가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를 통해 기념공원 건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을 범국민 운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 예산 확보를 위해 여야 의원 일곱 명으로 수성된 소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또 한기총과 교회협을 중심으로 전국 교계 차원의 모금 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타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이해를 돕고 설명하는 자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 건립, 애양 평안 요양소 건립, 성산교회 복원, 애양원 역사관 건립, 3부자 묘역 정비, 기념 공원 건립, 광장 및 상징 조영물 설치, 테마관, 박물관, 영성체험관 등 유적지 47만㎡, 순교지 2천㎡를 개발해 약 4백억 원 규모의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118억 원 정도를 드려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 전까지 기념 공원 등을 먼저 준공하고 이후 252억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김영진 의원(민주당), 황우여 의원(한나라당), 오현섭 시장(여수), 박세훈 목사(여수기독교연합회장)가 공동회장을 맡았다. 여수 지역구 국회의원 김성곤, 주승용 의원, 국회조찬기도회 총무 김기현, 강성종 의원 등이 실행위원으로 참여한다. 또 국회분야 사무총장은 장헌일 장로, 교계분야 사무총장은 정연택 장로, 여수지역 사무총장은 강영식 국장(여수시 관광문화수산국)이 각각 맡기로 했다. (2009. 6. 24. 뉴스파워 / 최창민)
/국민일보/ [한마당―김상길] 손양원 목사
[2008.06.06 18:08]
산돌 손양원(1902∼1950) 목사는 "사랑의 원자탄"이라 불린다. 경천동지할 만큼 강력한 사랑의 위력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는 여순반란사건 때 두 아들을 죽인 좌익 청년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은 후 성경학교에 입학시킨 성직자였다. 1940년 수요예배를 인도하고 귀가하던 중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죄목으로 수감됐다가 해방과 함께 출옥한 애국지사였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전남 여수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편견과 차별없이 사랑하고 기도해주었던 목회자였다. 6·25 전쟁 때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가운데 "제발 피신하라"는 주위의 호소를 뿌리치고 끝까지 교회를 지키다 북한군에게 총살당한 순교자였다.
그는 이념과 지역, 신분과 기득권을 초월한 복음의 사도, 사랑의 사도였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산돌의 역사적인 재조명이나 평가는 무관심한 편이다. 그 동안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 685번지인 산돌의 생가가 개를 사육하는 폐가로 방치됐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그의 부친 손종일 장로는 영남 지역에서 최초로 일어난 3·1 만세 독립운동 지도자로서 일제에 의해 옥고를 치른 애국지사다. 2대에 걸쳐 국가보훈처에 등록되어 있는 애국지사의 집이 보신탕용 개 사육장으로 방치돼 있었다니, 공공의 수치다.
다행히 어제 손양원 목사 생가 복원 기공 예배가 열렸다. 황폐한 생가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던 교계 지도자들이 나선 것이다. 지난해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상임회장 김남식 목사)는 대표 회장으로 김삼환 조용목 목사를 선출하고 이사회를 통해 활발한 사업을 결의한 바 있다.
현충일에 열린 기공예배는 함안군수를 비롯, 교계 지도자, 손 목사가 시무했던 여수 애양원 성산교회 이광일 담임 목사와 성도, 전국 기독한센장로회인 "한성장로회" 회원, 손종일 장로가 설립한 칠원교회 담임 목사와 성도 등이 참석했다. 특히 칠원교회가 올해 10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예배가 됐다. 실천이 없고 말만 무성한 시대, 기공 예배와 함께 손양원 목사의 역사적인 재평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산돌 정신"도 복원돼 활짝 꽃피기를 바란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반세기 만에 고 손양원 목사를 기립니다"
경남 함안 칠원 출신...신사참배 거부-한센병 환자 보살펴 ... 기념사업회 창립
07.12.03 16:14 ㅣ최종 업데이트 07.12.11 09:29 윤성효 (cjnews)
손양원 “네 이웃을 사랑하라.”
손양원(1902~1950) 목사. 신사참배를 거부해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투옥생활을 했으며, 한센병 환자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 개신교는 그를 순교자로 칭송한다.
반세기만에 그를 기리는 사업이 벌어진다. ‘애국지사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가 지난 11월 24일 서울에서 창립식을 했으며, 고향인 경남 함안에 생가도 복원하게 된다.
손 목사의 본명은 손연준. 그는 1902년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에서 손종일 장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기독교 신자였던 선친은 1919년 3·1운동 당시 칠원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선친은 칠원교회를 설립했으며, 손 목사한테는 신앙의 스승이셨다.
손 목사는 칠원보통공립학교와 서울 중동중학교, 일본 스가모중학교를 거쳐 경남성경학교에 입학했고,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목사가 되었다. 그는 울산방어진교회 전도사로 일하고 남창교회와 양산읍교회, 원동교회 등을 개척했다.
그는 부산 한센병환자 보호병원에서 일하면서 밀양 수산교회을 개척하는 등 순회 전도사로 일하기도 했다. 1939년 7월에는 여수 애양원의 교역자로 부임하여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던 중 애양원의 ‘양원’을 따라 자신의 이름을 ‘손양원’으로 바꾸었다.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손 목사는 단호히 거부하다 1940년 9월 25일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감옥에 갔다. 손 목사는 해방과 함께 출옥해 다시 애양원에서 목회자로서 봉사했다.
기념사업회는 “고인은 1948년 10월 19일 여순 14연대 반란사건 때 두 아들을 잃었으나, 아들을 죽인 범인을 양자로 삼아 ‘원수 사랑’을 실천하셨다”면서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 피난을 권했지만 손양원 목사님은 이를 거절하고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던 중 1950년 9월 28일 밤 여수로 이동하던 중 죽었다”고 밝혔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를 기리는 사업이 반세기 만에 벌어지고 있다. ‘애국지사 손양원목사기념사업회’ 창립예배와 창립총회가 지난 24일 서울 엠버서더호텔 대연회실에서 열렸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한나라당 김영덕 의원(함안의령합천)과 박태옥 함안군의회 부회장, 권병칠 함안군의원, 최경진 칠원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대표회장으로 추대된 이윤구 장로(전 인제대 총장)는 “내년은 손 목사의 부친인 손종일 장로가 설립한 칠원교회가 100주년이 되는 매우 의미 깊은 해”라며 “그동안 무관심속에 방치되어 있는 손목사의 생가 복원과 손 장로의 선영을 가꾸는 일은 오늘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였다.
또 이 장로는 “한국교회와 조국 광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던 손 목사의 생가터가 지금은 개를 키우는 사육장으로 변해 개 짖는 소리가 가득한 안타까운 현실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해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이사는 김선도 광림교회 목사와 김상수 안양 일심교회 목사, 김희철 장로(벽산그룹 회장), 박상훈 승동교회 목사, 이상규 고신대 신학대학장, 이만열 장로(전 국사편찬위원장), 조용목 은혜와진리교회 목사, 장차남 부산 온천제일교회 목사, 최경진 칠원교회 목사 등이 맡았다.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손 목사의 생가 복원, 칠원교회의 한국순교자기념교회 등록, 손 목사의 일생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 등을 벌일 예정이다.
최수경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손양원 목사는 한국교회의 주요한 위치에 계신 분인데 그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면서 “기념사업을 통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반세기 만에 고 손양원 목사를 기립니다"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