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 때를 기억하시는 분
1997년 김영삼 정권 말기에 정부는 국제 환경의 급변에 대처한다고 노동법을 개정하여 회사가 노동자 해고를 쉽게 하는 등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움직일 때 당시 대학생들이 앞장을 서서 생명을 걸고 이를 저지했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고령의 근로자를 해고시켜야 젊은 자기들에게 기회가 올 것인데 당시 대학생들은 자기들이 회사에 들어가지 못해도 현재 회사를 다니는 노동자는 회사가 해고시킬 수 없도록 데모를 한 것입니다.
1997년 초 노동법 개정 기회를 놓쳤고 연이어 대기업들이 견디지 못하고 부도가 났고 연말에 IMF라는 국가 부도가 나버렸습니다. 한국의 주장은 국제사회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대로 결국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국제사회에게 강제로 구조조정을 당했습니다. 앞서 데모한 학생들이 자기들은 정작 들어갈 기회도 갖지 못하고 전무후무한 실직에 놓였습니다. 그 세대를 저주받은 세대라고 합니다.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글 내용입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오래 동안 방황했던 그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겨우 어디든 들어가서 이제 막 자리를 잡으려 하자 이번에는 그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또 한번의 국제사회의 구조조정 물결이 국내까지 영향을 끼치니 그들은 저주받은 세대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그런데 들여다 보면 그들이 대학생의 혈기와 지성을 가지고 생명을 걸고 투쟁해서 얻은 것, 즉 그들 선배를 절대로 해고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이 그들이니 이것은 저주를 받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서 자취한 십자가였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 기준으로 정말 굉장한 자기 희생자들입니다. 그들이 자기들의 미래가 그렇게 처참할 줄 알면서 데모를 했다면 진정한 애국자인데 그들이 그들의 장래가 그렇게 처참할 줄 모르고 데모를 했다면 그들은 지성인이 아니라 철 없는 아이들이 자기 인생을 가지고 불장난을 한 것입니다. 20대 중후반의 청년들이 지성과 혈기로 목숨을 걸고 제 인생에 불을 지르는데 누가 막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