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기독교 사회주의의 십일조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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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기독교 사회주의의 십일조 관



십일조의 모든 것 살펴보는 심포지엄 [연합]
`교회만 위해 쓰기보다 본뜻 되살려야`

개신교인들이 수입의 십분의 일을 헌금하는 "십일조"의 성경적 근거에서부터 역사, 운용 실태, 한국 사회에서 의미 등 십일조의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는 신학 심포지엄이 열린다.

24일 서울 명동 높은뜻 숭의교회에서 바른교회아카데미 주최로 열리는 "헌금 실태조사 및 연구논문 발표" 심포지엄은 십일조를 비롯한 헌금과 관련된 성경 대목을 찾아 소개하고, 고대와 중세에 십일조를 어떻게 거두고 썼는지 살펴보면서 한국사회에서 그 의미를 새겨본다.

◇성서에 나타난 십일조

김병모 호남신학대 교수는 "성서에 나타난 헌금에 대한 소고"에서 십일조의 근거는 성경의 창세기를 비롯해 레위기, 민수기 등에 고루 나오고 그 방식은 첫 열매나 소출, 10번째 우리에 들어가는 양 등을 바치는 식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구약 성서 신명기를 인용, "삼년에 한번씩 그해 거둔 십일조는 나그네와 고아, 과부, 제사를 맡은 레위인이 배불리 먹는데 쓰게 했다"면서 "십일조는 하나님에 대한 제물, 성전 건축과 보수, 사역자 보수 뿐만 아니라 십일조를 낸 사람이 이웃과 화해하기 위해 벌이는 잔치, 고아와 과부 등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쓰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약의 십일조 등은 의식(儀式)법으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음으로써) 다 완성된 만큼 신약 성서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면서 "신약 성서의 고린도 전후서에 나온 대로 "수입에 따라, 있는 대로, 마음에 정한 대로,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랑으로, 원해서, 축복하며"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세와 근세의 십일조

서원모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교회재정과 헌금의 역사"라는 발제에서 여러 문헌을 조사한 결과 초기 교회는 첫번째 산물인 "맏물"을 바치는 풍습을 유지했고 이런 전통은 기독교가 공인된 서기 313년 이후에도 자발적 기부 모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교권이 강력했던 중세는 십일조 외 구일조를 포함, 수입의 20%를 교회가 떼어갔는가 하면, 십자군 전쟁 당시 참전하지 않은 신자에게서 당시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슬람 수장의 이름을 딴 "살라딘 세"라는 특별 세금을 거뒀다.

십일조는 중세에 확고히 유지되다 프랑스 혁명과 종교 개혁으로 사라지기 시작해 19세기에 이르러 유럽 모든 국가에서 법적으로 폐지됐으나 아직도 영향이 남아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등은 소득의 1%를 내야 하는 "교회세"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이탈리아는 소득의 0.8%를 종교단체나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도록 하는 제도로 남았다고 서 교수는 소개했다.

◇한국 교회와 헌금의 의미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교회 헌금의 의미"라는 발제에서 "가져다 바친다는 뜻의 "헌금"이라는 말보다는 자기 것을 떼어 보탠다는 뜻으로 예전에 썼던 "연보(捐補)"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면서 "신앙을 삶의 영역에서 올바로 실천한다는 뜻에서, 자신보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헌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여러 통계와 조사를 분석한 결과 교회 재정의 약 5%가 교회 밖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교회는 신자들에게 성공해 최고가 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힘이 들고 어려워도 이웃과 약자를 배려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호 영남신학대 교수는 "한국교회와 헌금, 목회적 차원"이라는 발제에서 "한국 교회는 교인들의 적극적인 헌금으로 강력한 기관으로 성장했으나 그 과정에서 헌금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노출했다"고 지적한 후 "물질주의와 물질적 풍요를 복의 핵심으로 보는 편협한 개념, 교회 재정이 교인 수를 늘리는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모습 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대한 각종 비판은 그만큼 교회가 중요한 기관으로 발전했다는 방증"이라면서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헌금 수입과 지출 등 관련 사항에서 바른 방향성과 투명성을 높여 세상을 이끄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