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찬송가공회, 저작료 지불하라'
원로 작사 · 작곡가, 찬송가작가총연합회 창립 ... 공식 문제제기
2008년 09월 12일 (금) 11:56:10 노충헌 mission@kidok.com
박재훈 김이호 구두회 황철익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원로 찬송 작사 작곡가들은 9월 11일 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찬송가작가총연합회 창립총회"를 갖고, 한국찬송가공회가 자신들의 작사작곡에 대해 저작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공식 문제제기했다.
▲ 황철익 교수가 합본찬송가의 상업성을 배포하고 있다.
저작자들은 "찬송가공회가 부당하게 자신들의 저작권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면서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연합회 차원에서 공동대응해 권익을 되찾겠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공정거래위 제소나 문화체육부 진정, 국제법에 의한 대응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1세기 찬송가와 관련, 저작권 침해 시비가 있는 곡은 40여곡에 달한다. 즉 외국곡을 관리하는 카피케어 코리아와 한국 음악가들의 곡을 관리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콤카)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각각 판매부수 기준과 제작부수 기준으로 해당곡에 대한 로얄티를 찬송가공회측에 청구한 바 있다. 찬송가공회측은 저작권 업체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며, 협상의 카드로 저작들에게 받아낸 "저작권 양도각서"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협의회 공동회장으로 선임된 황철익 교수는 저작권 미지급에 대해 자신들이 <21세기 찬송가>가 제작될 때 "공회 측의 한국교회를 위한다는 명분에 양보한 것은 단행본 21세기 찬송가에 대한 사용권 출판권에 관한 것이지, 저작권을 일임한다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또 황 교수는 "성경 찬송 합병제본에 이어 영문판 인쇄본, 시티, 테이프 카세트 등의 제작판매로 큰 이익을 얻고 있음에도 저작권 양도 운운하는 것은 작가들의 인격모독"이라면서 "공회는 실적을 공개하고 저작료 4억1000만원 지불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두회 교수(전 숙명여대 음대학장)도 "공회는 교묘한 술책으로서 "저작권법에 대한 지식"에 어두웠던 "지적 자산권 소유자"들에게서 받아낸 "저작권 탈취각서"를 모두 반환하고 그들의 지적 자산권과 권익을 전적으로 보장하라"고 외쳤다.
찬송가 작사 작곡가들은 이번 창립총회를 계기로 저작권 회복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과 더불어서 <21세기 찬송가> 오류 시정 및 재발간을 위한 역할을 자신들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준 교수(전 서울기독대학교)도 "21세기 찬송가에 100여 곳의 오자와 오류가 있는 것은 10년의 제작 기간 동안 수없이 전문위원들을 바뀌었기 때문"이라면서 "찬송가 편집은 전문위원들이 완제품이 될 때까지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립총회에서 설교를 맡은 설삼용 목사는 "현재 찬송가는 편의주의와 상업주의의 결과로 오류와 문제가 많다"면서 "연합회를 통해 한국인의 의한 명품 찬송가가 나올 날이 머지않았다"면서 독자적인 찬송 제작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참석자들은 창립총회에서 대표회장에 구두회(국내), 박재훈(국외)을 선출했다. 또 공동회장으로 가사분야 나채운(국내), 김이호(국외), 음악분야 황철익(국내) 백영환(국외)을 임명했다. 더불어 상임회장 전희준, 이사장 설삼용 목사 등으로 조직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