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통합 부총회장 선거 혼탁
학력 허위기재 이어 금품살포 의혹 제기
2008년 09월 16일 (화) 10:32:28 노충헌 mission@kidok.com
민주적 절차에 의해 비교적 총회장 선거를 잘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예장통합(총회장:김영태 목사)이 9월 총회를 코앞에 두고 부총회장 후보 간 비방과 금품수수설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
9월 9일 예장통합 부총회자 후보 이만규 김창영 조석원 목사 등 3인은 백주년기념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나머지 후보인 지용수 목사가 학력을 허위 기재한데다가 금품살포까지 했다면서 공개 비난했다. 세 후보는 "지용수 목사가 1969년 충전실업고등기술학교만 수료해 고교졸업 학력이 미달됨으로, 장로회신학대학 목연과정에 입학할 자격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들은 통합측 목사가 되려면 고교를 졸업한 후 지방 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해야 하며 고교 졸업증명서가 없으면 장신대 졸업이 무효가 되기 때문에 목사안수도 취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세 후보들은 "서울북노회 총대 이모 목사가 8월 26일경 지용수 목사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부터 50만원을 명함과 더불어 전달받았다고 이를 선관위에 접수한바 있다"면서 통합측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목사 선대위원장이 건넨 명함에는 한쪽으로 선대위장 장로의 이름이, 뒷면에는 지용수 목사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세 후보들은 선관위에서 지목사에 대한 조사를 미루고 있다면서 검찰에 고발할 뜻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자협의회(회장:이상진 목사) 등 소장 목회자 그룹은 9월 12일 성명을 내고 "금품을 수수한 부총회장 후보의 사퇴와 금품을 수수한 총대들이 있다면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합측 선관위 관계자는 "지용수 목사 외에도 또 다른 후보들 측에서도 금품수수 사실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총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섣불리 조사를 할 경우, 선거에 영향력 미칠 것을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합측 부총회장 선거는 수년간 잡음이 없이 잘 치러져왔으나 이번에 4명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불상사를 초래하게 됐다. 통합측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에도 부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총회 전날 등 음성적으로 금품이 살포돼왔다"면서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외부로 갈등이 표출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부총회장 선거 과정의 금품수수설로 인해 총회 개회시 혼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합측이 부정 선거에 대한 방지책을 총회에서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