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최근 현황 - 교수 양분 등
[고신총회2] 총회, 최덕성 교수 입시부정 혐의 인정
논란 끝에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 받고 해당 노회에 치리 맡기기로
입력 : 2007년 09월 13일 (목) 10:01:41 / 최종편집 : 2007년 09월 13일 (목) 21:37:16 [조회수 : 1983] 유헌 ( viewto )
▲ 총회 발언대에서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 최덕성 교수의 모습. ⓒ뉴스앤조이 유헌
출판비 과다 지출, 시험문제 유출, 답안지 수정 등의 의혹을 받던 최덕성 교수(고신대 신대원)에게 교회차원의 권징이 내려질 전망이다.
9월 12일 총회 둘째 날 가장 큰 이슈는 신대원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서였다. 총회는 조사위의 4장짜리 보고서를 받느냐를 두고 오전 회무 3시간 동안 긴 설전을 벌였다. 결국 찬성 216표, 반대 215표 간발의 차이로 보고를 받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보고서는 '최덕성 교수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은 대부분 사실로 들어났다. 이에 대한 이사회의 법적인 처리와 교회의 권징이 함께 강력하게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최덕성 교수는 약 30분여 동안 해명의 시간을 가졌지만 총대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최 교수는 조사위의 인적 구성에 문제점이 있고, 자신에게 적대적인 교수들의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고서 내용 대부분이 추정에 근거한 허위주장이고, 공정하게 조사하지 않았다. 신대원 사태의 핵심요인은 신학적 좌경화 등 신학의 변질과 교수 간의 신학적 입장 차이다"며 재조사를 청원했다.
이에 신대원 측도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신대원의 대다수 교수들은 2년에 걸친 입시부정 등 12가지에 이르는 부도덕한 행위를 전부 '무고'라고 주장하는 최 교수는 더 이상 신앙 양심을 가진 자라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는 더 이상 신학대학원에서 가르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정직한 행위를 희석하기 위해 교수들의 신학 문제로 비화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총대들 중에는 총회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이성구 교수의 제명도 해제하고, 최 교수도 치리는 하되 화해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총회에서 바로 처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총회는 노회에 최 교수의 치리를 맡기고, (처벌 수위에) 이의가 있을 시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최 교수는 지난 2000년 교수논문집과 설교집을 출판하면서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으며, 2005년에는 입시 때에는 특정 수험생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해당 수험생의 신약성경시험 답안지를 제3자가 수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 교수에게 의혹이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고신총회, 정의는 어딜 가고 정치만 남아
입력 : 2007년 09월 17일 (월) 14:39:58 / 최종편집 : 2007년 09월 17일 (월) 18:04:52 [조회수 : 1996] 뉴스앤조이
▲ 9월 10일 열렸던 고신 총회 전경. ⓒ뉴스앤조이 유헌
고신 제57회 총회는 한마디로 정의가 정치에 짓눌린 총회였다. 신학 문제도 정치로, 도덕적 범죄도 정치 대결로 치달았다.
이성구 교수 문제
▲ 이번 총회에서도 많은 총대들의 입에 오르내린 이성구 교수. ⓒ뉴스앤조이 유헌
이성구 교수에 대한 신학논쟁은 정치적으로 시작되었고, 정치로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재판의 요식행위라도 갖추어야 했지만 그것마저 생략되었다. 그랬기에 지금도 아무런 결론적 성과 없이 정치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이하 신대원)이 이성구 목사를 교수로 임용하려다가 “논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보류되었다. 그러다가 수년 후 신대원(당시 원장은 허순길 박사)은 이 목사를 교수로 임용하였다. 당시 교수회는 그의 논문을 재검토하였고, 다소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이 목사의 해명과 소논문을 쓰게 함으로써 학위논문에 대한 신학적 검토를 마무리하고 그를 교수로 임용했다.
그런데 수년 후에 새삼스럽게 논문 문제가 다시 거론되었다. 그것은 단지 정치적인 이유에서였다. 이 교수가 복음병원 문제 등으로, 교수로서 현실 문제에 지나치게 관여하여 교단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따라서 당시로서는 이 교수를 침묵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는 역시 그의 논문 문제였다. 이것은 그때 매우 노골적으로 표현되었는데, 당시 총회 신학부장이 “이 교수가 정치 문제에 잠잠하면 더 이상 그의 논문을 문제 삼지 않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교수는 조용하지 않았다. 결국 이러는 동안에 변변한 신학적인 토론 한번 없이 이 교수는 자유주의신학자가 되었다. 재판의 요식행위도 갖추지 않은 채 - 판결문 한 줄 없이 제명처분되었다. 이번 제57회 고신총회는 다시 이 교수의 교수직 해임을 촉구하고, 법적 요건은 총회가 제공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그리고 이제 이 문제가 다시 대학당국과 이사회에 넘겨졌다. 또 다시 정치가 소용돌이 칠 것이다.
최덕성 교수 문제
▲ 총회에서 자신을 변호하고 있는 최덕성 교수. ⓒ뉴스앤조이 유헌
한편 신대원은 오래 전부터 교수들끼리 갈등이 있었다. 이는 주로 도덕적인 문제가 원인이었다. 구체적으로 불거진 첫 사건은 최덕성 교수가 출판비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교수 중에서 세 사람이 조사위원이 되어 조사한 결과 범죄행위가 있었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 와중에 해당 교수는 자신의 저서로 인해 관계자들로부터 위해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붙여 6개월 동안 해외로 도피하였다.
그 다음에 일어난 사건은 목양장학회의 설립을 둘러싼 시비였다. 이는 앞서 출판비 문제로 손상을 입었던 최 교수가 시작했다. 그 핵심 내용은 “교비로 들어온 돈을 몇몇 교수들이 횡령하여 사설 장학재단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당시 장학회 이사였던 세 교수들과 장학회 이사장이 주로 공격을 당했다. 신대원 교수들도 입장이 나누어졌다.
그러나 이 문제는 총회에서 파송한 조사위원들의 조사결과 “문제없다”는 결론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목양장학회는 모금이 중단될 정도의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어, 공격자의 의도대로 되었다. 무고에 의한 업무방해였다.
세 번째 사건은 입학시험비리 사건이다. 위 두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 교수는 다른 교수들로부터 이 아무개 수험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입학시험 문제를 유출하였다는 혐의를 받고 공격을 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초기에는 심증은 있었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었다. 당시 신대원 원장이었던 한진환 교수는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했고, 노회로부터 목사로서는 죽음과 같다고 할 수 있는 무기정직을 당했다. 불의가 의를 이긴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승리한 최 교수는 여세를 몰아 다른 동료교수들을 무더기로 고소하였다. 총회재판부에 고소했으나 절차가 맞지 않다하여 기각되자 각 노회에다 진정하였다. 자신의 범죄혐의를 완전히 해소시켜 역사적으로 완전범죄화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불을 질렀다. 교수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불의한 사람에 의해 더 이상 신학교가 초토화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학교 당국은 조사를 시작했고 최 교수의 범죄를 확인하였다. 증인도 증거도 확보하였다. 그래서 신대원 당국은 입학비리뿐 아니라 12가지의 다른 혐의들까지 추가하여 이사회에 징계요청을 하였다. 이사회는 대학당국에 명하여 재조사를 하도록 하였고 대학조사위원회도 조사결과를 인정했다. 곧 바로 이사회(당시 관선)에 징계요청을 했으나 징계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채 임기가 촉박하다는 이유로 차기 이사회에 맡겨졌다.
그러나 소위 보수파 정치의 핵심세력들은 최 교수를 감싸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입학비리의 시효가 지났다는 것으로 두둔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무고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 교수는 총회특별조사위원회의 보고가 되기도 전에 자신을 변호하는 불법문서를 만들어 총대원들에게 배포하였다. 총대들은 조사보고를 받기도 전에 피의자의 보고(?)부터 먼저 받게 된 것이다. 이것은 아주 엄청난 불법행위였으나 방조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교단 안에 정치의 바람이 다시 거세게 불기 시작했다. 일부 세력들은 신대원 당국의 조사, 대학조사위원회의 조사, 총회특별위원회의 조사까지도 불신하는 여론을 조장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지난 총회에서 특별위원회가 조사보고를 할 때는 완전히 정치재판을 하는 분위기였다. 범죄의 사실여부나 그 경중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느 편이 표를 많이 받느냐는 관심만 고조되었다. 216대 215, 이 숫자는 고신의 정치화의 현실을 입증해주는 역사적인 숫자다. 그래서 유죄를 확정해준 그 한 표는 '하나님의 표’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치리회의 정치화는 깊어만 가고
치리회의 정치화는 참으로 두려운 결과를 가져온다. ‘치리의 불가’라는 가장 무서운 집단타락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치를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의에 대한 사람들의 분별력을 어둡게 만들고 만다. 정의는 뒷전이 되고 정치만 남는 것이다.
하여간 총회는 최 교수에 대한 혐의들을 유죄로 평결하였다. 시벌은 노회에 맡겨졌다. 그리고 대학 당국과 학교법인 이사회도 법에 따라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따라서 정치 바람은 또 시작될 것이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내년 총회를 염려하고 있다. 위 두 교수의 처리에 대한 문제로 정치 소용돌이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기 때문이다. 고신의 미래는 짙은 정치의 안개 속에 있다. 그리고 회개와 갱신을 향한 기대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 캄캄함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정의가 승리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진환 목사 무기정직 결정한 부산노회 "문제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 본질이 뒤바뀐 결정 부당함 주장
입력 : 2006년 05월 02일 (화) 13:43:20 / 최종편집 : 2006년 05월 02일 (화) 18:19:33 [조회수 : 2034] 최재호 ( cj8412 )
▲ 부산노회의 한 교수에 대한 목사직 무기정직 결정이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가 고려신대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전 고려신학대학원장 한진환 교수가 소속노회인 예장고신 부산노회(노회장 엄칠문 목사)로부터 목사 무기정직 처분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한 교수가 재직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은 물론 교단 일각이 술렁이고 있다. 현직 교수이자 신대원장까지 지낸 인물이 무기정직 처분을 받은 것도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그 시벌 과정에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유에서다.
공식적으로 부산노회의 시벌 근거는 한 교수가 동료 교수인 최덕성 교수를 음해했기 때문으로 되어 있다. 즉 한 교수가 동료인 최 교수를 해칠 의도로 출판비리사건, 입시부정사건에 연루됐다는 거짓사실을 언론과 이사회에 알렸다는 것이다. 한편 상당수 신대원 교수들의 경우 이번 부산노회의 결정이 본말(本末)이 전도되어 내려진 시벌이라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그들 중 상당수는 한 교수의 무기정직을 결정한 부산노회의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함은 물론, 시벌의 근거가 되었던 사건들 상당부분이 왜곡되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교수들은 “최 교수가 연루된 입시부정과 출판비리 사건은 모두 사실이며 모종의 음모가 부산노회의 결정과정에 개입되어 있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특히 최 교수가 한 교수를 노회에 고발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선상에서 언급된 7명의 동료교수들의 경우 “(최 교수의) 사실과 다른 음해성 고발로 인해 개인적인 명예가 실추됐으며 이대로 있을 경우 학생들 앞에 설 명분이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모종의 구체적 행동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회결정에 대한 한 교수 측 입장
우선 한 교수 측은 기본적으로 이번 부산노회의 결정에 대해 본말이 전도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문제는 최 교수에게 있는데, 벌은 자신들이 받았다는 것이다. 최 교수가 도덕적이지 못한 일을 저질러 이 일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노회는 도리어 자신들을 동료를 음해하는 비인격적인 교수로 매도한 셈이라고 인식하는 듯하다.
한 교수 문제가 부산노회에서 다뤄지기 시작한 시점에 이미 몇몇 교수들은 “입시부정 등의 사안들은 학사행정과 연관된 일이다. 이 문제는 이사회에서 다뤄져야 할 사안이지 노회에서 처리할 것이 아니다”면서 “과거 황창기 교수가 고신대 총장직 수행과정에 발생했던 사안을 이사회가 아닌 부산노회에서 부당하게 다룬 것이 좋지 않은 선례가 된 셈”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 교수가 자신이 원장으로 재임 중인 신대원에서 입시부정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원장직을 사임했는데도, 부산노회에서 목사직 정직이란 벌을 준 것은 가중 처벌이며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교수들은 나아가 부산노회가 다수 교수의 의견은 거부하고 소수의 의견만 청취한 것은 편파적인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저의에는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들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한 교수와 자신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또 학교에 공의를 세우기 위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그 동안 소극적으로 문제에 대처해왔으나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리고 바로 세워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신대원 입시부정 사건의 개요
▲ 입시부정 사건의 핵심은 최 교수라고 단언하는 신 교수. ⓒ뉴스앤조이 최재호
한 교수가 동료를 해치기 위해 거짓 증거했다는 사안 중 하나인 신대원 입시부정 사건의 개요는 이러하다.
먼저 일부 언론을 통해 고려신학대학원 입시에 부정이 있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S 교수가 자신의 교회출신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18위를 3위로 바꾸는 성적 순위 조정을 했다는 것이었다. 잠시 뒤 “이 결정은 최 교수가 자신과 연관 있는 L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주고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학생 6명의 점수를 턱없이 낮게 주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교수들이 회의를 통해 피해 학생을 구제하는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졌다”는 해명이 다시 제기됐다. 그리고 이러한 양쪽의 주장은 지금까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자. 사건이 외부로 알려진 지난해 이후 한진환 교수는 “최 교수의 부정입시 의혹에 대해 신대원 교수 14명 중 10명이 그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4명 중 1명의 교수는 최 교수가 원인제공을 했지만 물증이 없기에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므로 논외로 친다면 B 교수와 L 교수만 최 교수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해오고 있다.
또 양낙흥 교수는 “문제가 된 학생이 최 교수가 고신대학교 이상규 교수와 소위 ‘분리주의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 이 교수 저격수로 나섰던 학생이었고, 그러한 인연으로 최 교수가 그를 키우려고 무리수를 쓴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부산노회의 결정 이후 기자와 만난 김순성 교수도 동의를 표시했다. 김 교수는 “입시 면접일 P 교수를 비롯해 일부 교수들이 문제가 된 L 학생의 목회자 자질과 최 교수가 부여한 점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장시간 논의를 벌인 바 있었다. 또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는 최 교수에게 면접과 논술점수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재조정해줄 것을 요구하며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 교수는 해당학생의 면접점수 5점만 깎고는 ‘점수는 교수 재량’이라며 들어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신원하 교수가 추천했던 학생에 대해 구제할 것을 교수들이 결의하고 조정하면서 점수는 그대로 두고 순위만 조정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회의 결과를 회의록에 기록하는 것을 누락한 ‘행정적인 실수’는 있었으나, 의도적인 부정이라 할 만한 일은 아니다”며 “또 이런 점수조정은 타 학교에서도 관례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결정과정에 최 교수도 있었다. 그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합의사항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신원하 교수도 “재판과정에서 최 교수가 자신이 입시부정 관련해서 인격적으로 공격을 당했고 명예가 실추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문제가 됐던 당사자인 학생이 신대원에 지원해 교수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또 그의 자질문제로 소속노회, 지역 학생신앙운동 등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소개하고 “문제가 된 학생을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합격시키려 하지 말라고 교수들이 장시간 격론을 벌였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렸는데도 최 교수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터무니 없는 모함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L 학생에 대해 논술이나 면접점수에 나만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아니라, 유해무 교수(논술)와 변종길 교수(면접)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수를 줬다”면서 “신 교수가 교수회에 추천했던 학생에게 낮은 점수를 준 것은 사업을 하던 그가 학부시절 공부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면접시간에 질문한 내용에 대해 한 가지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교수들은 최 교수가 문제의 학생에게 논술문제를 미리 제공했고, 논술문제로 출제했던 문제를 다시 면접 문제로 질문했기에 그 학생의 점수가 높았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그 근거로 최 교수와 함께 면접을 본 변 교수가 면접문제와 논술문제가 같았다는 사실을 시인했고, 유 교수가 “그렇다면 시험이 공정하지 못한 것 아닌갚라고 했던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출판비리 의혹사건
▲ 최근 신대원 관련 문제들의 핵심에 서 있는 최덕성 교수. ⓒ뉴스앤조이 최재호
최덕성 교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건 중 하나가 출판비리 의혹이다. 그는 수차례 자신이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해왔지만, 그를 조사했던 조사위원장 한진환 교수와 서기 이성구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문제를 처음 거론한 이는 양낙흥 교수였는데, "(당시 출판위원장이던) 최 교수가 신대원 교수논문집과 설교집을 출판하면서 출판비를 부풀려주고 그 대가로 업자로부터 400만 원에서 700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고, 교수회에서는 한 교수 이 교수 등 조사위원을 선정해 조사토록 했다.
조사 후 얻은 결론은 최 교수가 △ 자신의 개인적 사유로 제작비를 비싸게 지급해줬고 △ 표지 디자인과 조판을 담당한 업체에서 영수증을 받지 않고 (최 교수가 직접 써넣은) 입금표만 받았으며 △ 학교에 수백만 원 대의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었다. 또 교수회에서는 이 문제를 투표를 통해 이사회에 보고하기로 결의했는데도 당시 원장이던 이승미 원장이 보고하지 않고 있던 중 관선이사가 파송됨에 따라 유야무야 넘어가게 됐다는 것.
이 사건에 깊이 관여했던 모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최 교수의 행위를 교수회에서는 배임행위로 보고 이사회의 처벌을 요구했다. 자신의 책을 싸게 찍어주면 학교의 책을 좋은 단가로 넘겨주겠다는 의도였던 것으로 밝혀졌고 그 같은 사실을 최 교수도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례적이게도 최 교수가 출판대금을 온라인 송금이 아닌 현금으로 수령해 직접 업자에게 지급했다는 것이 그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교수는 이 같은 일에 대해 “몰라서 행한 일이다. 업계의 관행이라는 말에 별 생각없이 처신해 결과적으로 학교에 피해를 입힌 것은 사실이며 이미 교수회에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고신 총회, 상정한 안건 깊은 논의 없이 처리
총회가 내린 주요 결정 분석…단골 메뉴 신대원 사태 조사위 구성, 개역개정판 성경 사용 결의
입력 : 2006년 09월 27일 (수) 15:42:28 / 최종편집 : 2006년 09월 28일 (목) 02:01:26 [조회수 : 1580] 최재호 ( cj8412 )
▲ 수 년 동안 고려학원 문제와 신대원 교수회 불화 문제로 발목잡혀 있었던 후유증이 크게 나타났던 제56회 고신 총회. ⓒ뉴스앤조이최재호
고신 총회는 지난 2000년 이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 문제로 홍역을 치러야 했다. 교수의 신학 사상 문제, 교수들 간 반목, 고소, 고발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번 제56회 총회에서도 고려신학대학원 원장은 총대들 앞에서 거듭하여 “신대원(교수들)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잘 하겠다”며 머리를 숙여야 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몇 년간 고신 총회는 총회에 상정된 신학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고 원리적인 고민을 해보지 못했다. 사실 고려학원 문제와 신대원 문제를 포함,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오늘날 교회가 직면하는 진리 문제는 점점 복잡,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변변한 대응조차 못해온 것이다.
1. 신대원 어찌 돌아가고 있나
표면적으로는 ‘박사 학위 논문에 자유주의적 성향이 있고 교회 연합과 일치 문제에 있어 포용적인 자세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성구 교수(구약학)가 목사 직분이 제명되고 강의, 보직이 금지되는 것을 비롯 기타 학내의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또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 건으로 전 신대원장 한진환 교수가 목사 무기정직에 이어 제56회 총회 결의로 강의 및 보직 등 교내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 교회사를 가르치는 최덕성 교수가 동료 교수 7인을 세상 법정에 고소할 것이란 이야기가 교단 안팎에 파다하다. 반대쪽에서도 응수할 것이라고 한다. 벌써 문제가 불거진 지 오래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교단의 목사들은 물론 신대원 재학생, 교단, 교회 할 것 없이 신대원의 반목과 대립에 동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신대원 분리, 나아가 교단 분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목사 후보생들은 교수들마다 상이한 성경관과 신학 때문에 혼란을 겪는다며 자신들이 1차적 피해자임을 호소했다. 교회의 부정적인 모습과 바람직하지 못한 측면에서의 정치에 눈뜨고 벌써부터 줄서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 이번 총회에서도 신대원 교수진 문제가 집중 거론되었다. 소총회에 참석한 현유광 신대원장도 교수들의 반목에 대한 심각성을 인정했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2. 총회의 대응-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이러한 심각성 가운데 이번 제56회 총회에서는 신대원 교수들 문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총회 차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철봉 목사를 위원장으로 정주채, 이용호, 윤희구(이상 목사), 신주복, 김국호, 하호용(이상 장로) 등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신대원 교수들과 고신대학교 신학부 교수들 간의 순환근무제도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사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교수들 자신들도 공감하고 있다. 소총회장에 참석했던 신대원장 현유광 교수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현실적 대안’이라고 시인했다.
대부분의 총대들도 이미 신대원 사회에는 자정 능력이 사라졌다고 보고 있었다. 소총회석상에 총회장 권오정 목사까지 나서서 “교수 문제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순환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원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학생들의 반발, 행정상 혼란, 순환 근무하는 교원의 반발 등 ‘현실적’ 문제 때문에 1년간 더 연구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사실 어떤 해법이 나와도 문제의 해결은 낙관할 수 없다. 서로가 ‘나는 문제가 없는데 네가 문제’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학 문제는 이미 서로가 조율하고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서로가 대놓고 ‘자유주의자’니 ‘근본주의자’니 하고 비난하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공식 석상에서 상대 교수를 거명해 ‘한국교회에서 가장 위험한 자’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상태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일차적으로 교수회의 잘못이 크다. 하지만 신학을 감시하고 보호해야 할 교회의 잘못도 그에 못지않다. 이는 서로를 적당히 이용하여 왔기 때문이다. 정치적 행위의 정당성을 보장 받기 위해 신학적 근거가 필요했고, 신학자로서의 명성과 지위를 보장 받기 위해 정치적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차에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위원 구성이 개혁파 일색이라 과거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 최덕성 교수 측을 옹호해 오던 집행부 보수계파인 이용호, 신상현 목사 등과 부산노회의 입김이 약화되어 한진환, 김순성, 길성남, 이성구 교수 쪽과 그들을 지원하는 개혁 세력이 역공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이 가능해 졌다.
하지만 사실 신대원 교수들의 신학 문제는 정치적 논리나 힘의 이동에 따라 뒤바뀔 문제가 아니다. 정치 논리에 따라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신학자도 문제지만, 힘을 쥐었다고 신학자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좌지우지(左之右之)하려는 이도 문제다.
그 같은 시도는 하나님의 교회를 대상으로 자행하는 ‘범죄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이름을 더럽히고 교회의 순결을 짓밟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총회로부터 위임 받은 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교회의 유익을 생각하며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처신을 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고 위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조사위원회 서기 정주채 목사도 “당사자들이 반성하고 제대로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법 적용을 해서 풀어야 하는데 과연 어떤 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다. 위원회 내부에서도 이 문제의 수습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다만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고 공의를 세워 애매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할 따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3. 개역개정판 성경과 21세기 찬송가 도입
지난 9월 20일 저녁 신학위원회와 신학교육부 소총회에서는 기막힌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에 의해 개역개정판 성경의 도입이 대세를 이루는 마당에 예장 고신 신학위원회의 ‘사용 불가’ 헌의는 총회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이슈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정작 논의의 뚜껑을 열자 고신이 그동안 얼마나 성경 번역 문제와 찬송가 문제에 소홀히 해왔는지, 또 그 일의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났다.
소총회로 모인 자리에서 신학위원회가 “개역개정판 성경 번역 상 문제가 500여 군데에 이르므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몇몇 총대들은 “도대체 우리 교단은 그렇게 문제가 있다는 개역개정판 성경에 대해 무엇하고 있었느냐. 어떤 역할을 어떻게 했고 그 결과가 어떠하다는 보고도 없고 무조건 문제 있어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며 따져 물었다. 또 “진리는 지키되 문화의 옷은 갈아입을 수 있지 않은가. 초신자나 어린 학생들은 개역 성경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 없이 개역 성경만 고수하는 것은 잘못이다”는 발언도 쏟아졌다. 이에 한 중진 목사는 “대한성서공회에서 우리 교단에 이러한 논의와 검토 요청이 왔을 때 우리는 복음병원 문제에 발목 잡혀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신학적 문제가 있지만 우리 교단 차원의 동참이 이뤄지지 못 했다”며 탄식했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전체 총회에서 “주요 교단들이 이미 채택했고 또 채택하고 있는 과정인데 무슨 대책도 없이 고신만 빠질 것인가. 우리 때문에 성경을 바꿔주겠느냐. 이미 늦었다”는 현실 논리가 대두되자 고신 총회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채택하되 도입 시기는 당회가 알아서 하도록 결정했다. 21세기 찬송가는 별 논의 과정도 없이 그냥 채택했다. 타 교단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따라가는’ 격이었다.
▲ 고신이 수 년 전부터 도입 중인 소총회제도. 먼저 소위원회로 모여 안건을 도출하고 다시 소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총회에 상정하게 된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4. 사직 목사에 의한 세례
‘사직된 목사에 의해 시행된 성례’에 대한 질의가 올라왔다. 즉 목사가 아닌 자에 의해 세례 받은 자들이 있는데 이를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였다. 결론은 ‘세례는 유효하지만 교인들의 신앙 양심을 위해 희망자에 한해 세례를 줄 수 있게 한다’로 났다. 광주 은성교회 성희찬 목사가 “개혁 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결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칼뱅의 <기독교강요>에는 “성례는 그 자체의 효력이나 집례자의 신령한 권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베풀어지기 때문에 유효한 것이며 당연히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베풀어진 세례라면 집례자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유효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 같은 까닭에 로마 천주교회에서 영세를 받은 자도 다시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칼뱅주의(개혁주의) 신학을 가졌다는 고신이 ‘희망자에게 다시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결정은 고신 신학의 위기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결정이라 할 수 있다.
5. 21세기 장로직의 재검토 요구
한 노회로부터 ‘오늘날 장로 제도가 성경의 정신이나 장로교회의 정신과 이념에 맞지 않게 시행되고 있으며 셀이나 가정 교회 모델을 도입한 교회에서 평신도 지도자들과 장로들의 역할이 충돌되고 있다. 칼뱅도 장로의 시무 기한을 1년으로 했다는 점 등을 감안, (임기제를 포함) 오늘날 장로 직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총회에 상정됐다. 어쩌면 이 문제는 오늘날 교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신학적 과제이며 어쩌면 늦은 감이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 문제를 대하는 고신 총회의 태도는 실망스러웠다.
한 장로가 나가 “툭하면 장로들의 임기제니 신임투표니 하는데 왜 장로만 들고 야단이냐. 임기제 하자. 하지만 장로만 말고 목사도 하자”고 발언하자 장로들이 박수치며 호응했다. 분위기를 살핀(?) 상당수 목사들도 공감을 표시, 하지만 이 문제는 제대로 논의되지도 못하고 기각되고 말았다. 이는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방편인 ‘직분’이란 무거운 주제를 목사, 장로 간 밥그릇 싸움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교회의 어두운 실상을 보여준 것이다.
6. 그 외 주요 결정 사항
먼저 많은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임직식 주일 거행 문제에 대해 총회는 “그럴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음으로 주목할 사항은 이번 총회가 결정한 사안 중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교리표준(신앙고백, 대소요리문답)을 재번역하여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소요리문답 해설서를 출간하도록 결정한 것이다. 현재의 번역이 부정확하고 고어체로 되어 있어 자녀들에게 가르치기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무조건 결의하고 보자는 식의 결정도 있었다. 총회 임원회가 상정한 교단 내 사조직에 관한 건으로 ‘교단 분열의 위험성을 내포한 홈페이지(참조-개혁파가 주도하는 코람데오닷컴을 지칭한 듯)를 개설하여 교단지에 홍보하고 교단 분열의 위험성이 내포된 글을 올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방치하면 교단 분열은 물론 고려학원 정상화에도 걸림이 된다. 이미 제54회 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이기도 한 사조직 해제 결의를 지키지 않는 이들을 어찌해야 하는가’가 제안됐다. 총회는 주저 없이 지난 제54회 결의를 재확인하고 불이행자는 법대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후에 코람데오닷컴의 한 핵심 관계자는 “그런 결정을 했다. 하지만 누가 교단 분열을 책동하는 자인지, 그 홈페이지가 무엇인지 적시하지 않았지 않는가. 그것이 <뉴스앤조이>일 수도 있다. 그 결정은 원칙을 확인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해 ‘막연하게 휘두르고 적당하게 피해가는’ 교단 정치의 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탐욕·감정 대립으로 뒤엉킨 고려신학대학원
신학은 신학으로, 도덕성 문제는 이해타산 따지지 말고 원칙대로
입력 : 2006년 10월 12일 (목) 19:39:09 / 최종편집 : 2006년 10월 14일 (토) 14:32:21 [조회수 : 3729] 최재호 ( cj8412 )
▲ 고려신학대학원 안에 있는 고신역사관. '태양신과 싸운 이들'이란 문구가 분명하다. 지금은 동료 교수들과 싸우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고신 교회의 위탁을 받아 목사 후보생을 교육하는 고려신학대학원(원장 현유광 교수). 신학적으로 올바른 입장에 서야 함은 물론, 신앙 인격적으로도 교회의 모범이 되어 목사 후보생들을 길러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다.
상당수 교수들이 이런저런 문제에 얽혀 있다. 개혁주의 신학이 아닌 신학을 가졌다거나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며 교수 상호 간에 불신과 반목, 대립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정 교수가 상당수 동료 교수들을 노회에 고소했고, 향후 사회법을 통한 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성을 인지한 고신 총회에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변죽만 울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교수회 문제가 정치적 역학 관계와 미묘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주지하듯 신학적 사안이 정치와 교묘하게 얽혀버리게 되면 해법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들어진다.
신학 문제인가, 정치 문제인가?
사실 최근 고려신학대학원 문제는 이성구 교수(구약학)를 빼놓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 교수의 존재 자체가 고려신학대학원이 교단의 쟁점으로 떠오른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난 1999년 신대원 교수로 임용되기 전부터 복음병원(당시 고신의료원) 문제를 비롯하여 각종 고신 교단의 현안 문제에 깊이 관여해 개혁을 소리 높여 요구, 보수계파(돼지파) 입장에서는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다.
이 교수의 ‘신대원행’은 신대원 사회를 정치 격전장(激戰場)으로 만들었다.
이 교수가 신대원 교수로 임용된 직후인 지난 2000년 제50회 총회 때 총회 신학부로부터, 제51회 총회 때는 진주노회 등으로부터 그의 학위 논문(‘아모스 예언에 나타난 선택과 윤리’, 브리스톨, 1990)에 대해 ‘자유주의’ 신학 논란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사실 그의 학위 논문은 이미 90년대 초반과 후반 신대원 인사위원회와 교수회를 통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은 바 있었고, 그 같은 절차를 거쳐 교수로 임용된 바 있었다. 이 사실은 자신의 학위 논문 문제가 제기될 때 이 교수 본인이 수차례 항변했던 내용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제53회 총회에서는 당시 신대원장이던 한진환 교수가 신대원 교수회의 이름으로 ‘이성구 교수의 신학에 문제가 없음’을 총회 석상에서 보증한바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교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다음해부터 역공으로 되돌아왔다. 제54회와 제55회 총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힌 교수들의 신학을 검증해야 한다’는 안건과 ‘검증을 거부한 교수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안건이 함께 상정되었다.
이 교수는 지난 2004년 제54회 총회에서 자유주의 신학적 경향이 있기에 강의 및 보직을 하지 못하게 됐고, 뒤이은 제55회 총회에서 목사직 제명 처벌까지 당하고 말았다. 물론 총회가 끝난 뒤 소속 노회가 총회의 결정을 따라 절차를 밟았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에서 이 교수가 정치 파벌의 핵심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객관적이라고 보기 힘든 위원들이 이 교수 문제를 다뤘다고 벌써부터 일각에서 터져 나왔다. 또 아무리 정당한 결정이라고 강변해도 이미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
쌓여가는 교수들 간의 감정적 앙금
이성구 교수 문제가 총회 차원에서 다뤄진 문제라면 최덕성 교수 문제는 내부적 차원에서 다뤄진 신대원 문제이다. 우선 지난 2002년 신대원 최덕성 교수를 둘러싸고 출판 비리 사건에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다. 최 교수가 특정 출판업자와 계약을 맺고 대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 때문에 당시 원장이던 한진환 교수와 이성구 교수 등으로 위원회가 구성돼 동료 교수를 조사했다.
결국 최 교수가 “업무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사과하고 해명하는 선에서 문제는 매듭지어졌으나 지금까지도 이 일에 있어 의문점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양측의 해석이 다른 실정이다. 최 교수는 자신의 문제가 △ 시세보다 출판비를 많이 지급한 것 △ 증빙서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 등 사소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고, 반대쪽에서는 의도된 개인 비리라고 맞서고 있다. 이 일로 인해 최 교수는 문제를 제기한 교수, 조사한 교수 등에게 앙금이 남아있다. 이후 신대원에서 발생한 상당수 문제는 이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지난 2002년 교육부 감사가 신대원이 관행으로 개설해 온 목회연구원과정을 지적했고 당시 이 일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시 원장이던 이승미 교수가 신대원장 직에서 물러난 일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승미 교수는 “이성구 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이 당시 총장과 이사장을 찾아가 자신을 해임시키고 한진환 교수를 신임원장을 세우도록 요청했다”며 분개했고, 이 같은 심정을 당시 몇몇 기독언론을 통해 토로한 바 있다.
▲ 정통 신앙과 생활의 순결,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를 내세운 예장고신의 고려신학대학원 전경. ⓒ뉴스앤조이 최재호
교회를 위한 결단인가, 감정 대립인가
2년 뒤인 2004년 이성구 교수가 <뉴스앤조이>와 행한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들을 근거로 “자유주의적 신학을 가졌다”며 공격의 전면에 선 이들은 공교롭게도 이승미 교수와 최덕성 교수 등이었다.
2004년엔 최덕성 교수가 공격의 칼자루를 쥐었다.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설립된 ‘목양장학회’가 특정 그룹의 인재 양성소 역할을 한다는 것과 기부자의 뜻인 신대원 장학금이 아니라 사적인 장학 재단이 되었다는 점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 이 문제로 총회에서 유인물이 돌고 공세와 해명이 뒤따랐다. 일부 목사들을 제외하면 장학회와 연관된 교수는 한진환, 이성구, 양낙흥 교수 등이었다. 교수들의 감정적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성구, 한진환, 양낙흥 교수는 과거 출판 비리 의혹 사건을 제기하거나 조사하여 최 교수를 궁지에 몰고 간 인물들이었다. 총회 차원에서 목양장학회 사건을 조사하였지만 최근까지도 목양장학회 문제는 교단지와 일부 기독 언론을 통하여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소위 ‘입시 부정’ 사건이 제기되었다. 처음 언론을 통해 제기된 것은 신원하 교수가 자신의 교회 출신인 목사 후보생의 점수를 올려주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신대원 보직 교수들 쪽에서는 이것이 최덕성 교수의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신대원은 책임 소재를 두고 지루한 싸움을 계속했다. 이 와중에 신대원장이던 한진환 교수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일이 있었다. 최 교수는 ‘다른 교수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며 부산노회에 신대원 한진환 원장을 고소했고 노회는 한 교수에게 목사 무기정직 처분을 내렸다. 더 나아가 최 교수는 최근 열린 가을 노회에서 ‘동료 교수를 음해’하고 거짓 증거 등의 죄목으로 동료 교수들을 각자가 소속한 노회에 고소했다.
신대원 문제 어찌 접근해야 하는가
대다수 교단인들은 신대원 문제가 2000년대 들어 격랑(激浪)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교단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린 데다, 관선이사 파송과 법인부도 상황 아래 놓인 고려학원의 행정적 난맥이 겹쳐져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교회는 신학을 감독하고 보호하며, 신학은 교회를 해석하고 가르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재는 교회도, 신학교도, 정상이 아닌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계속 불거지는데 정리를 할 주체가 없어 더욱 꼬여만 가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신학 문제는 정치가 아닌, 신학으로 풀어야 하지만, 고신과 고려신학대학원의 문제는 여타 교단과 신학교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게 이리저리 얽혀버렸다. 지난 제56회 총회에서 신대원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총회의 권위로 신대원 교수회의 모든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해결하기 위한 전권을 부여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일을 반기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위원 구성이 일방적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와 신학은 함께 가야 한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구속하거나 속박한다면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고신은 지난 2000년부터 지루하고도 뒤엉킨 날들을 보내왔다. 고신 총회는 물론, 총회가 구성한 조사위원들이 이러한 과거로부터 분명한 교훈을 얻길 바란다. 그래서 신학 문제는 신학적으로 풀고, 제기된 도덕성에 관련된 문제는 관계적 친소나 이해타산을 따지지 말고 원칙에 입각해 풀어가야 한다. 그렇게 못할 때 고신은 더욱 갈 바를 알지 못하고 헤매게 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회들에게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인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교회적 교훈 위해 '백서' 발간 필요하다"
고신대 김성수 총장, 법인사태 원인 규명 필요성 강조
입력 : 2006년 11월 23일 (목) 20:22:42 / 최종편집 : 2006년 11월 26일 (일) 23:03:18 [조회수 : 1989] 최재호 ( cj8412 )
▲ 고신대 김성수 총장은 그동안 벌어진 학내 사태를 정확하게 진단해 백서로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지난 11월 22일 오후 부산 고신대학교 영도캠퍼스에서 김성수 총장을 만났다. 미리 약속된 인터뷰였지만 김 총장은 바빴다.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에 참여한 교회 이름으로 가진 현판식에 참석하고 학생들을 위한 리더십 특강에 함께 자리하는 등 바쁜 학내 일정을 보낸 뒤에야 김 총장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야 인터뷰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도 잠시, 학교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끌고 학교 구석구석을 직접 안내하는 열정에 인터뷰 시간은 더욱 뒤로 밀려버렸다. 물론 기자가 예뻐서가 아니라,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언론에 심어 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기자는 김 총장의 그 같은 행동에서 그의 지난 1년간의 활동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었다. 취임 후 지방대학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16억 원을 모은 가시적 실적의 배경에는 바로 이런 총장의 열정이 있었다. 김성수 총장은 종합 기독교대학 고신대학교가 가진 고유한 정체성에 경영 마인드를 보태고 있다는 점에서 전임 총장들과 비교된다.‘학생, 교직원들을 배려하고 감동시켜 내부적 자긍심을 이끌어 내고, 이를 외부적 강점으로 적극적으로 부각시킨다’는 그의 구상은 교단 일각으로부터 ‘쇼맨십’이니 ‘외화내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난 1년간 그의 활동은 학내외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신의 이념과 정체성 공유해야 한다"
김 총장에게 지난 1년 동안 보람 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는데 기자는 김 총장에게 다소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모금활동을 다니지 않는 주일에는 정신지체장애인 교회인 혜원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교회가 고신대에 금전적 후원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후에 후원 금액을 보니 그들 입장에선 매우 큰 금액인 200만 원이었다. 몇 번을 거절하다 봉투를 받아들고 온 그날 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과연 총장을 비롯해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이러한 관심과 사랑을 받을 만한 태도를 가졌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날 교직원들을 모아놓고 이러한 감당할 수 없는 사랑과 관심에 걸맞은 정신과 행동을 가지자고 호소했다. 이후 교직원들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고신대는 목하 ‘공사 중’이다. 많은 모금을 한 결과물을 교내 리모델링 사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대지 않는 건물이 없을 정도. 학생들까지 자원하여 동참한 가운데 성탄 장식을 포함, 교내 단장 사업도 한창이다. 외형적인 변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지역과 교계에 유익을 주고자 이런저런 계획을 구상 중이다. 물론 이 같은 변화 자체를 무조건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 고신대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인지 숙고해야 한다. 외형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방향이 옳아야 하고 ‘속빈 강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 총장은 대학의 정체성과 방형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대학에 고신 교단 출신 학생의 비율은 30% 정도다. 말씀 사역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원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교회가 감독하고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은 다르다. 이사회 중심이며 문화적 사명을 담당해야 할 기구이다.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교단이 정말 힘들어진다면 병원도 팔고 학교도 팔 수 있다. 하지만 신대원은 같이 가야 한다.
대학과 병원은 교단의 정체성을 공유해야 한다. 교단의 이념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학교 행사에 총회장 대신 후원이사장이 순서를 맡은 것을 두고 탈교단의 수순이니 교단을 무시한다는 말 등이 있었지만, 나는 관례적 순서를 따르는 것이 교단의 이념을 따르고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 종합대학에 대한 몰이해가 그러한 억측을 낳는 이유다. 앞으로 고신대는 학생 유치와 홍보, 모금 활동을 통해 학교의 가치를 높이고 취업률도 제고하는 등 부모의 마음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대학은 교단 정치와 힘에 휘둘려서는 안 돼"
김 총장의 말에서도 나왔지만 교단 내에 김 총장과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있다. 바로 임종수 고신 교단 총무다. 지난 가을 총회를 전후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임 총무는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교단 집행부와의 관계를 들어보았다.
“잘 아는 대로 교육인적자원부와 교단과의 채널을 자임하며 학교법인 고려학원 문제에 깊숙이 개입해 온 인물이 임종수 총무다. 총장이 된 이후 그분을 시종일관 존중하며 평화를 유지해오려 애썼다. 하지만 사실 그분이 열심히 노력한 것은 맞지만 한쪽의 입장에 편중되어 보편성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될 월권 행위를 했던 것이라 본다. 하지만 그분과의 갈등이 빚어진 것은 단 한 차례다. 총회에서 드러난 대로 그분이 총회장의 직인을 임의로 사용해 교육부에 총장 등 학교 집행부를 교체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문서를 올렸다. 물론 이 일의 배경엔 총회장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은 결과도 작용했을 것이다.
처음 총장이 되었을 때 교단의 집행부를 만난 자리에서 총회장으로부터 ‘총장이 중립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때 총회장께 ‘교단이 총장에게 그런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교단이 ‘개혁파’와 ‘보수파’로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맞서 특정 사안에 대해 한쪽 입장을 들어주지 않으면 반대편으로 낙인찍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문제는 교단의 힘이나 정치적 구도가 우선될 수 없고 그리 되어서도 안 된다. 그래서 항상 기도하며 외부의 힘이나 압력이 아닌 말씀의 표준을 따라 움직이려 애쓴다.”
"교회적 교훈 위해 백서 발간해야 한다"
이제 학교법인 고려학원이 관선임시이사 파송과 부도 상황을 맞은 지 벌써 수년째다. 교단은 학교법인이 그렇게 된 원인이나 책임 규명에 나서지 않는다. 막연한 회개만 거듭하고 있다. 학교법인의 행정 책임자로서 어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사실 학교법인은 총체적 위기 속에서 질곡의 역사를 이어왔다. ‘바빌론 유배’로 불리는 관선이사 파송은 결코 적은 일이라 할 수 없다. 학교법인 문제로 교회당 건물을 담보로 돈을 빌려오는 상황까지 왔는데 적은 문제인가. 하지만 아직도 어디서 무엇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모르고 있다. 아무런 구체적인 해석도 진단도 없다. 과연 이 일을 후손은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할 것인가. 진단이 없이 해석과 대안이 있을 수 있는가. 어려움을 맞을 때 신앙인은 그 일을 통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사람들은 제각각 김해복음병원의 부채, 무리한 천안 신대원 이전 건축, 노조 파업, 이사회의 대립 등을 원인으로 본다. 하지만 지금도 김해복음병원의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교단은 이러한 원인 규명에 냉담한데, 투명하고 정직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객관성 있는 사람들로 위원을 구성해 자료를 모으고 바르게 진단해야 한다. 이 일에 대한 ‘백서(白書)’가 필요하다.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정직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총회 차원에서 이 일에 대한 전권위원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학교 차원에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학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다.”
"신대원 갈등 해법, 영적 교제 회복으로"
교수들 간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인 고려신학대학원은 고신대학교 총장의 책임 아래 있다. 신대원 교수들 문제에 대한 견해가 궁금했다.
“사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동안 <뉴스앤조이>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도 많이 했고 제대로 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법은 간단하다. 우리는 종종 설립자인 한상동, 주남선 목사를 언급한다. 만약 한상동 목사가 지금 신대원에 있다면 자신의 명예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을까. 절대 표준인 성경은 둘째 치더라도 말이다. 물론 인간적으로 허물도 있고 억울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차 인격적 단련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신대원의 교수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기억해야 한다. 개인의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 하나님의 소명을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알다시피 전임 황창기 총장 시절에 나는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다. 나쁜 감정을 가질 만도 하지 않은가. 그분은 약점도 있지만 바르게 하고자 하는 곧은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분께 겉과 속으로 동일한 마음으로 대하고자 기도했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요즘 황 교수와 사이가 무척 좋다. 신대원 교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자신의 소명, 교회의 스승으로서의 위치를 놓고 기도하면 좋겠다. 사실 최덕성 교수가 인간적으로 섭섭해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고참 교수로서 ‘섭섭하지만 다 참겠다. 이제까지 일 다 덮고 본연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기도하자’고 한다면 다른 교수들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이기는 것 아닌가. 교수 간 진정한 영적 교제가 있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방법(총회조사위원회 등)을 사용하면 상처가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