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선교하지 않기로 하고 석방에 합의가 된다면?
“아프간 피랍 인질 19명 전원석방 합의”
청와대 공식발표 “연내 철군·선교활동 금지 등 조건”
박병수 기자
? 탈레반 쪽 협상단이 타고 있는 국제적십자사 차량 2대가 28일 한국 협상단과의 협상이 있을 예정인 가즈니주 적십자사로 향하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아프카니스탄 한국인 피랍 41일째인 28일 한국 협상단과 탈레반이 남은 인질 19명의 전원 석방에 전격 합의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을 재개해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탈레반이 요구한 아프간 파견 동의·다산부대의 연내 철군과 기독교 선교활동 전면 금지 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랍자들은 수도 카불을 통해 비행기 편으로 두바이를 거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천 대변인은 한국인 피랍자의 석방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합의가 차질없이 진행돼 피랍자들이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지금까지 피랍자 12명과 통화를 해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에 앞서 통화에서 “우리는 인질 석방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길 바라며, 우리의 요구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레반 쪽의 핵심 요구를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한국 협상단과 탈레반은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오후 6시) 아프간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에서 네번째 대면협상을 열었다. 12일만에 재개됐다. 현지 소식통은 이날 대면협상이 애초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탈레반 대표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 시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면협상엔 한국과 탈레반 대표 각각 2명,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1명, 부족원로 1명, 인도네시아 고위급 관리 2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다. 양쪽 대표 4명을 제외한 참관인 4명은 한국과 탈레반의 동의에 따라 협상에 참석했으며, 제3국인 인도네시아 관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탈레반 피랍 사건 일지
△2007.7.19=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 탈레반에 납치.
△7.20=탈레반 21일 정오까지 아프간 주둔 한국군 철수 요구 불응시 인질살해 협박.
△7.21=탈레반, 24시간 내 탈레반 죄수 23명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살해 시작 경고.
△7.22=조중표 외교부 1차관 등 정부 대책반 아프간 수도 카불 도착 협상 시작.
△7.23=탈레반, 아프간 정부와 협상 실패, 한국 정부와 직접대화 요구.
△7.25=탈레반, 배형규 목사 살해. 추가 살해 경고.
△7.26=인질 임현주씨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과 인터뷰.
△7.29=백종천 대통령 특사,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
△7.31=탈레반, 심성민씨 추가 살해.
△8.1=정부, 아프간 여행금지국 지정.
△8.7=미-아프간 정상회담, “인질사태 양보 불가” 재확인.
△8.10=한국-탈레반 대표, 가즈니서 첫 대면협상.
△8.13=탈레반, 아픈 여성 인질 2명 석방.
△8.17=석방된 여성 인질 김경자·김지나씨 귀국.
△8.28=한국인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
아프간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 [연합]
`연내 철군·선교활동 중단` 조건 합의
관련기사
탈레반 "한국 정부 권한 밖 "수...
피랍 40일만에 석방된 19명 누...
탈레반, "인질 석방 조건 5개항...
전원석방 소식에 가족들 환호, 감...
노대통령 "끝까지 마무리 잘해달라...
탈레반 "3∼4명씩 순차적 전원 ...
교도통신 "한국인 인질 석방 합의...
"인질 전원석방 합의" 알자지라 ...
[아프간 피랍사건 주요 일지]
아프간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
청와대는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을 피랍 41일째인 28일 전원 석방하기로 탈레반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중대발표를 통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우리측은 납치단체와 대면접촉을 벌였다"며 "이 접촉에서 한국군을 연내 철군하고 아프간 선교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대면접촉에 맞춰 이날 오후 6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안보조정회의를 열었으며, 회의 말미인 오후 8시께 한국인 피랍자 석방 합의소식을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19명 전원 석방 합의를 피랍자 가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고통스런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온 피랍자 가족들과 모든 국민, 피랍사태 보도에 협조해준 언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석방에 협조해준 아프간 정부와 우방, 아프간 주둔 다국적군, 국제기구 등 국제사회에도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천 대변인은 "이번 피랍사건에서 희생된 2명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도 조의를 표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석방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돼 피랍자들이 빠른 시일 내 가족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랍자 19명의 인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납치단체측과 구체적 절차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합의 직후 석방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피랍자 중 12명은 대면협상 전에 전화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은 (신변확인이) 안됐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석방된 피랍자들을 인도받으면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석방된 피랍자들은 가즈니주에서 아프간 수도 카불로 가능한 빨리 이동, 1차 검진 뒤 귀국경로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협상 급진전 배경"에 대해 천 대변인은 "조건 변화는 아닌 것 같고 그동안 우리는 납치단체측과 다양한 접촉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서로 입장을 조정해왔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아프간 정부 및 지역관계자, 다국적군, 적신월사, 이슬람 사회 등과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측의 "수감자-인질 맞교환" 요구와 관련, "아프간 정부 입장을 감안,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성의있게 했다"며 "납치단체와 수감자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성의있게 협의했으나 우리 권한과 능력 밖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왔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2007.08.28 20:19 입력 / 2007.08.28 21:11 수정
(앞으로 선교사 보내지 않기로 하고 석방)
탈레반 "인질 석방 조건 5개항 합의"[PAN]
연합뉴스
입력 : 2007.08.28 20:57
탈레반이 28일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키로 하면서 탈레반 죄수 석방요구 철회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파지와크 아프간뉴스(Pajhwok Afghan News)가 28일 보도했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는 파지와크에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요구해온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를 접기로 했으며,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측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으며, 한국 비정부기구(NGO)도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한국측은 기독교 선교자들이 더 이상 아프간에 입국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분당샘물교회, 인질 전원석방 기원 특별기도회 활기
언론 희망적 보도에 기대감 부풀어…김상복 이철신 목사 등 기도회 인도 예정
입력 : 2007년 08월 27일 (월) 01:00:18 / 최종편집 : 2007년 08월 28일 (화) 16:19:07 [조회수 : 2014] 이승균 ( seunglee )
▲ 분당샘물교회.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인질 전원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국내외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인질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분당샘물교회(목사 박은조)의 특별기도회의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의 피랍 사실이 확인된 직후부터 매일 저녁 8시에 열린 특별기도회는 초기에는 탈레반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극히 조심스럽게 진행되었으며,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 등이 잇따라 희생되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여성 인질 2명이 극적으로 풀려난 이후 특별기도회는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했으며, 지난 8월 25일 모 외신이 전원 석방설을 타전한 이후 주일인 26일 국내 언론에서도 석방이 임박했다는 구체적인 보도가 이어짐에 따라 새로운 한주의 시작인 27일부터 교인들의 희망과 기대 속에 기도회가 치러지게 됐다.
교회 측은 월요일인 27일부터 분당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를 시작으로, 28일에는 하나교회 오병욱 목사, 29일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30일 영락교회 이철신 목사, 31일 분당 갈보리교회 이필재 목사 등에게 특별기도회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피랍 인질 무사 귀환을 위한 분당샘물교회 특별기도회를 인도한 목회자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를 비롯해 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 일산은혜교회 강경민 목사, 수지사랑의교회 이인호 목사,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만나감리교회 김병삼 목사, 분당 한신교회 이윤재 목사, 한영교회 김낙춘 목사, 대전한밭교회 곽창대 목사, 서울남교회 황영익 목사 등이다.
한편 사랑의교회(목사 오정현)는 지난 8월 13일부터 기도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남가주와 사우스베이 등에서도 한인목회자 중심의 기도회가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등 이번 사태를 위한 크고 작은 기도회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 인질 전원석방] 교계 “아프간 선교중지 존중”
[2007.08.28 22:04]
[쿠키 사회] “정말입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전원석방 합의 소식에 교계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27일 오후 8시 부터 교회 본당에서 일주일간 외부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해 특별기도회를 이어가고 있는 분당샘물교회 성도들은 기도회 도중 피랍자 석방 소식을 듣고 환호했다.
피랍자 석방조건으로 제시된 ‘한국 기독교의 선교 중지’ 문제에 대해 교계는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표적인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오는 30일 ‘아프간 사태 이후-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대책회의에서는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에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대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용규 한기총 대표회장은 “그동안 피랍자 석방을 위해 애쓴 피랍자 가족과 정부, 함께 기도한 한국교회 성도들과 국민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19명 전원이 한국 땅을 무사히 밟을 때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말자”고 요청했다. 권오성 KNCC 총무는 “앞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겸손한 마음으로 고이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아프간의 내전사태가 하루 속히 종식되어 평화가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WMA 강승삼 사무총장은 탈레반 측이 제시한 석방조건과 관련 “탈레반과 우리 정부가 합의한 대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선교활동은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선교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교계에 위기관리기구를 조직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인 손인웅 목사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선교 및 해외봉사 활동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봉사단이 피랍된 이후 정부대책반에서 활동해 온 한기총 선교 담당 관계자는 “이미 비정부기구(NGO)와 봉사단체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상태”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상을 향한 진정한 봉사가 무엇인지를 바로 깨닫고 한국교회의 사역 방향을 다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보를 비롯해 크리스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피랍자 석방을 환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동언씨는 본보 홈페이지에 마련된 아프간 피랍자들을 위한 중보기도 게시판에 “할렐루야,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고국 땅을 밟을 때까지 함께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영대 박재찬 이경선 기자 jeep@kmib.co.kr
합의 5개항
1. 모든 한국인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에서 떠난다.
2. 아프간에서 비정부기구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다음달 말까지 출국한다.
3. 기독교 선교인들은 더 이상 아프간에 들어오지 못한다.
4. 한국인은 출국하는 동안엔 공격하지 않겠다.
5. 탈레반은 동료 수감자 석방 요구를 포기한다.
Breakthrough achieved in talks on Korean hostages
GHAZNI CITY, Aug 28 (Pajhwok Afghan News): A new round of face-to-face talks between Taliban and South Korean officials on the release of hostages has made headway, an intermediary and a negotiator announced on Tuesday. During parleys at the ICRC office in Ghazni City, Taliban agreed to free the captives after the Korean delegates promised a military pullout from Afghanistan by the end of the current year. A tribal elder from Band-i-Aab district and an intermediary who helped arrange the negotiations between the two sides told Pajhwok Afghan News: The hostages may be released in a couple of days. Haji Zahir Shah added the breakthrough came at the meeting that began at 11am as a result of two days of efforts by him. The man had also played a crucial in the release of two women prisoners earlier in the month. Qari Bashir, a Taliban member who participated in the talks, confirmed the two sides had agreed on five points.
One, all Koreans will quit Afghanistan by the end of the year.
Two, Koreans working for non-governmental organisations (NGOs) in Afghanistan will leave the country by the end of the current month.
Three, more Christian missionaries from that country will not enter Afghanistan.
Four, the Koreans will not be attacked while leaving the war-torn country.
Five, Taliban have forgone their demand for the release of militants detained by the Afghan government.
The insurgents abducted 23 South Koreans, including 16 women, on July 19 from a Ghazni bazaar. Two of the captives were shot dead before the women were set free.
[인질석방] 희생자 가족 "죽음 헛되지 않아"
연합뉴스
입력 : 2007.08.28 23:02
남은 인질 19명이 전원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에 故 배형규(42)목사와 심성민(29)씨의 유족들은 “모두가 바라던대로 살아 돌아오게 돼 잘 된 일”이라면서 “고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심씨 가족들은 인질들의 전원석방 소식에 함께 기뻐하면서도 19명의 인질들과 함께 돌아올수 없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 고성에서 혼자 지내던 심씨의 아버지 진표(62.경남도의원)씨는 “가족들과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다 살아 돌아오게 돼 잘된 일이다. 내 자식만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진표씨를 제외한 심씨의 가족들은 장례식 이후 누나 현정씨의 서울 집에서 함께 지내왔다.
동생 효민(25)씨는 “어머니는 ‘네 형이 죽은 것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면서도 “사태 일지가 나오면서 형 얘기가 언급될 때 속상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례까지 미루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피랍자 가족들과 함께 했던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이날 낮에도 가족모임 사무실에 들러 격려한 뒤 귀가했다.
샘물교회측에 따르면 신규씨는 “19명이 무사히 풀려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 동생이 같이 돌아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동생도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측은 배 목사의 유족들과 협의, 19명의 피랍자들이 귀국하는 대로 배 목사의 장례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질석방] 박은조 목사 "모든 분께 감사"
연합뉴스
입력 : 2007.08.28 23:03 / 수정 : 2007.08.28 23:30
▲ 박은조 목사 샘물교회 박은조(55) 담임목사는 아프간 피랍 인질 전원석방 소식과 관련해 “그동안 애써주신 한국 정부와 각국 협상 당국자, 국제사회의 모든 분들께 마음 다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28일 밤 샘물교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특히 피랍가족과 한 가족의 심정으로 마음 졸이고 지금까지 걱정해주신 여러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명의 봉사단원 가운데 먼저 천국으로 떠난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피붙이들이 위태롭고 어려운 역경에 처했는데도 냉정을 잃지 않고 의연히 대처하며 고생한 피랍가족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9명이 수일 내 안전한 곳으로 옮겨져 조국의 땅과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박은조 담임목사는 199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샘물교회를 설립했으며 2004년부터 대북.해외 지원사업 등을 하는 한민족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원석방 소식에 가족들 환호, 감격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입력 : 2007.08.28 20:47 / 수정 : 2007.08.28 21:08
AFP·알 자지라(Al Jazeera) 등 일부 외신에 이어 청와대도 탈레반 인질 전원 석방을 공식 확인하자 가족들은 환호성과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피랍 41일째인 28일 오후 경기도 분당 가족 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피랍 가족들은 4차 대면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졸이며 협상 결과를 기다렸다. 일부 외신에서 전원 석방 가능성이 흘러 나오기도 했지만, 오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족들은 또 다시 실망감에 휩싸였다.
결국 오후 늦게 다시 일부 외신에서 "탈레반, 인질 전원 석방" 기사가 나오고 오후 8시10분에는 방송뉴스를 통해 청와대가 피랍 관련 중대 발표를 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여명의 가족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마침내 청와대에서 탈레반 피랍자 석방을 공식 확인하자 가족들의 기쁨은 절정에 달했다. 가족들은 청와대 공식 발표를 들으며 전화로 친척과 지인들에게 석방 소식을 전하느라 바빴다. 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도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석방 소식을 알렸다.
“俗이 聖을 걱정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종교가 사회의 빛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종교계가 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신정아 씨 학력 위조 사건, 주지 교체 문제로 신도들 간에 물리적 충돌까지 빚었던 제주 관음사와 조계종 총무원 호법부가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까지 나선 백담사 사태 등. 요즘 한국 사회 뉴스의 중심에 있는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종교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 종교의 양대 축인 개신교와 불교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때문에 세간에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개신교의 우월주의적 배타적 선교관, 이권과 권력을 둘러싼 불교계의 세력 다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정치 사회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그동안 ‘성역’으로 자리 잡았던 종교계의 후진성에 시민사회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종교계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 자성과 참회만이 변화의 동력
서울대에서 교양과목으로 종교학개론을 가르치는 종교학과 배철현(45) 교수는 학생들 간에 오가는 토론을 듣다 보면 답답함을 느낀다. 주로 개신교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성경은 일점일획도 틀리지 않는다’ ‘다른 종교는 우상이자 배격의 대상’이라는 근본주의적 신앙관 때문이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근본주의 태도는 종교에 관한 합리적 토론이나 대화를 어렵게 한다. 배 교수는 “학생들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대답한다”며 “신앙고백과 역사적 사실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의 근저에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신약성서 사도행전의 선교관이 있다. 타 종교를 ‘파괴’나 ‘배격’의 대상으로, 타 종교인을 ‘개종의 대상’으로 보는 선교관은 불가피하게 충돌과 대립을 야기한다. 선교를 신앙의 핵심적 지위에 올려놓다 보니 삶으로서의 신앙, 실천으로서의 신앙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믿음은 있으나 실천이 없는 모순과 불일치의 세계관에 빠질 수 있다.
‘서울대 중퇴’ 학력 위조 사실을 고백한 능인선원의 지광 스님은 “나는 출가할 때 모든 것을 다 버렸다”고 말했지만 그는 신도 25만 명의 전국 최대 규모 사찰 능인선원의 원장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어령 박사의 세례식에서 성가를 부른 사람이 허위 학력 기재의 당사자인 윤석화 씨이고, 선교행사장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인 사람 중에는 역시 학력 위조로 물의를 빚은 주영훈 씨도 있었다. 최수종 씨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고 오미희 씨는 기독교방송에서 ‘행복한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충간문화연구소 장석만(52) 소장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면서 하나님과 대면해 자신을 돌이켜보고 깨달음으로 자신을 비워 내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믿음만을 절대시하는 측면이 있다”며 “믿음과 실천이 조화되고 견제를 이뤄야 함에도 한쪽 기능만이 비대해졌다”고 지적했다.
○ 투명한 민주주의적 운영을
신정아 씨의 학력 위조 사실 폭로는 동국대 전현직 이사진 간의 권력투쟁에서 비롯됐다. 동국대의 여당인 영배 이사장과 영담 스님, 이들에 의해 이사직에서 쫓겨난 장윤 스님 간의 대립은 고소 고발전을 거쳐 급기야 불교계 전체로 옮아 붙었다. 문제는 이 사건으로 불교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음에도 싸우는 사람만 있을 뿐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어떤 세력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불교계에서 말하는 ‘1000만 신도’는 입이 없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셈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의 박광서(58) 공동대표는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불교계는 정치역학, 관행, 승습 등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변화하지 못하고 사회 변화에 계속 뒤처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핵심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투명성, 평등의 문제가 불교계에 뿌리내려야 하며, 이를 위해 국민과 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가 발족돼 종교 단체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사회적 운동에 나선 것도 주목받고 있다. 종교인과 법인에 대한 과세, 재정 투명성 확보 등의 법제화에 종교계가 긴장하고 있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개신교 가톨릭 등 주요 종교에서도 성직자들의 전횡적인 교회 운영과 재정 비리, 여성에 대한 차별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성직자들을 견제할 수 있는 평신도들의 세력화는 한국 종교의 미래를 위해 매우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종교계를 둘러싼 잇단 사건들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의 ‘반종교적 인식’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특정 종교에 대한 비판을 넘어 증오심에 가까운 적대감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영적인 각성과 회개를 외쳐 온 사랑의 교회 옥한흠(69) 원로목사는 “개신교가 욕을 먹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뭐라 변명을 하기 힘들다. 그분들의 말 중 옳은 것도 있지만 균형을 잃은 얘기도 있다”며 “이런 모든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기독교를 적대시하는 사람들까지 넓은 품으로 포용해 그들의 오해가 풀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개신교계, 아프간 사후 해외선교 놓고 `삐걱` [연합] 개신교계가 아프가니스탄 인질 석방 합의 이틀만인 30일 개최한 사태수습 첫 실무회의에서부터 입장 차이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사무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정부가 탈레반과 아프간 내의 기독교 선교중지에 합의한 것에 우려를 표시한다"는 의견을 냈다.
위험지역에서 무리한 선교.봉사활동으로 빚어진 분당 샘물교회 교인들의 인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사과하다 막상 인질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선교활동을 간섭하지 말라"는 속내를 드러내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KWMA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는 "아프간 선교사를 철수시키는 등 정부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면서 "다만 기독교의 선교활동을 영구히 중지한다거나 다른 지역 선교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선교단체로서 가질만한 우려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기총측은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KWMA의 우려 표명에 일정한 거리를 뒀으며, 진보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KWMA가 회의자료를 외부에 미리 공개했다는 이유 등으로 불참했다.
인질사태가 막 끝나려는 단계에서 드러난 개신교계의 불협화음은 "공격적 선교" 등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그동안의 해외선교 방식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갖게하는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무회의에 참석했던 한기총 선교국장 박요셉 목사는 "한기총과 KNCC는 정부의 석방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이날 KWMA가 자신들이 주도하는 선교사위기관리기구 설립, 한기총과 KNCC가 중심이 되어 설립할 세계봉사연합기구(가칭) 등에 대한 의견을 냈으나 이는 공식 채택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NCC 총무 권오성 목사는 "해외선교 문제 등은 하루이틀 사이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어서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솔한 의견을 나눠야 한다"면서 "아직 실무협의가 진행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갖고 좋은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2007.08.30 22:43 입력
‘샘물교회 책임론’ 지적도
납치등 위험 대비도 없이 해외선교 가족엔 안알려
“선교아닌 ‘봉사’로 해달라” 일 터지자 덮기에만 급급
곽아람 기자 aramu@chosun.com
류정 기자 well@chosun.com
입력 : 2007.08.31 00:39
피말렸던 한인 피랍…전원 석방
한인 아프간… 게시판신도들을 아프가니스탄에 보낸 샘물교회는 이번 인질사태에 대해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교부의 자제 요청을 무시하고 전쟁터에 신도들을 보냈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선교’를 ‘봉사’로 둘러대기 급급했을 뿐 무리한 선교활동에 대한 반성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2월 5일 ‘탈레반 세력이 수감 중인 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 납치 계획을 세웠으니 여행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한민족복지재단에 발송했다. 하지만 샘물교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4월 1일까지 아프가니스탄 단기 선교 지원자를 받았다. 젊은이들을 사지(死地)로 내몰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대목이다.
지원자 20명은 3개월간 매주 1~2회씩 모여 현지 언어를 배웠고, 의료·교육 봉사를 통한 선교도 준비했다.
그러나 교회는 납치 가능성이나 위험사태에 대비한 어떠한 사전 준비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납치 표적이 되기 쉬운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등 위험천만하게 이들을 이끌었다.
사건 발생 이후에도 교회는 ‘반성’보다 ‘감추기’에 바빴다. 피랍자 생명을 위해 ‘선교’를 ‘봉사’로 써줄 것을 언론에 요청했고, ‘예배’ ‘교회’ ‘목사’ 등 종교적 단어가 보도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피랍자 가족 사무실을 샘물교회에서 한민족복지재단으로 옮겼다. 이후 재단 측 항의가 잇따르자 다시 사무실을 교회로 옮기고, 교회 건물 이름인 ‘분당타운’으로 써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정작 박은조(55) 담임목사는 예배시간에 위태로운 설교를 쏟아냈다.
박 목사는 지난 12일 설교에서 “우리 성도들이 납치된 건 어쩌면 하나님의 계시일 수 있다” “아프간에 뿌려진 성도들의 피가 헛되지 않고, 언젠가는 복음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한 개신교 인터넷 신문을 통해 보도돼 세간에 알려졌다.
세계선교협 "또 피랍되면 정부 대신 직접 대처할 것"
강영수 기자
입력 : 2007.08.31 11:49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를 계기로 개신교의 공격적인 선교방식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개신교 단체들이 위험지역 해외선교를 계속할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해외선교단이 피랍될 경우를 대비해 자체 위기관리기구를 만들어 정부 대신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선교협의회는 30일 주요 기독교계 선교책임자들 20여명이 모여 아프칸 피랍사태 사후대책에 대해 대처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의결과를 ‘아프칸 피랍사태 한국교회 사후대책 1차실무회의’라는 문건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문건에서 “인질협상에 임한 정부는 갖은 노력과 자국민 보호 차원의 모든 조치를 이해하면서도, 탈레반과의 공식합의에서 아프칸 내에서의 기독교 선교금지라는 조항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교계로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과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합의한 ‘아프간내 선교금지’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교계는 향후 세계봉사연합기구를 설립하고 위기관리팀을 운영하여 모든 단기해외봉사팀의 위기적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며 “봉사자 피랍 경우, 우리는 정부가 협상창구로 나서지 않고 세계봉사연합기구 내 위기관리기구가 전면에 나서 위기관리를 함으로써 기독교봉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는 한국도 세계 구호, 봉사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우리는 우리민족사의 어려운 시절, 특히 6·25한국전쟁 이후 혼란기 속에서의 세계 각국의 도움의 손길을 기억하고 동시에 이번 의료 학교 봉사팀의 순수한 정신을 기리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정부방침을 적극 존중하며 사랑의 봉사정신을 가지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동 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아프칸 피랍사태 한국교회 사후대책 1차실무회의’문건 전문
- 아프칸의 남은 인질 19명 석방에 즈음하여 -
아프칸 인질석방 소식을 듣고 기독교계 선교책임자들 20명이 모여 이후 아프칸 피랍사태 사후대책에 대해 대처방안 (2007년 8월30일)을 논의한 결과,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다.
1. 이번 인질석방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 국민의 인내와 사랑, 언론계의 일관성 있는 보도 그리고 모든 노력을 다해 준 정부관계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2. 이번 단기해외봉사팀의 사건으로 전 국민에게 심려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3. 샘물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이번 단기해외봉사팀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아프칸 봉사에 나선 점을 재확인하고,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두 사람 배형규목사와 심성민씨에 대해 그 가족과 함께 슬픔을 나누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4. 인질협상에 임한 정부는 갖은 노력과 자국민 보호 차원의 모든 조치를 이해하면서도, 탈레반과의 공식합의에서 아프칸 내에서의 기독교 선교금지라는 조항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교계로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5. 한국선교계는 2004년 제4회 한국선교지도자대회 전략회의에서 합의한 선교사위기관리 지침서를 수정 보완하고 한국선교사위기관리기구를 강화하여 향후 위기관리에 대응하고자 한다.
6. 한국교계는 향후 세계봉사연합기구를 설립하고 위기관리팀을 운영하여 모든 단기해외봉사팀의 위기적 상황에 대처할 것이다. 봉사자 피랍 경우, 우리는 정부가 협상창구로 나서지 않고 세계봉사연합기구 내 위기관리기구가 전면에 나서 위기관리를 함으로써 기독교봉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고자 한다.
7. 이제는 한국도 세계 구호, 봉사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우리는 우리민족사의 어려운 시절, 특히 6·25한국전쟁 이후 혼란기 속에서의 세계 각국의 도움의 손길을 기억하고 동시에 이번 의료 학교 봉사팀의 순수한 정신을 기리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정부방침을 적극 존중하며 사랑의 봉사정신을 가지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동 할 것을 바란다.
8. 한국 교계는 향후 해외에서의 대규모 봉사활동을 피할 것이며 현지인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순결하고 지혜롭게 소규모 팀으로 활동 할 것을 결의한다.
9. 우리는 사랑의 봉사든 복음전파든 현지인들과 현지지도자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현지인들을 존중하는 토착화 봉사 및 선교를 수행하여 겸손하고 예의 있는 태도를 견지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CSM "아프간 선교 한국인 美 19세기 방식 답습"
연합뉴스
입력 : 2007.08.31 12:12
아프간 선교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들이 19세기 미국의 선교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CSM은 미국 시카고 잡지인 크리스천 센추리의 데이비드 하임 편집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 교회는 19세기에 전 세계로 독립적 전도 방식으로 선교사를 보냈고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 교회는 현재 미국 주류 교계에서 거의 쓰지 않는 19세기 방식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경우는 현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선교사들을 파견하고 현지인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또 이번 피랍 사태를 통해 분쟁지역의 활동가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탈피해 서로를 보호할 수 있는 지원그룹간에 서로 협조하고 상호 의존도를 높일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분쟁지역에서 경솔한 결정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지 평가와 책에 적혀 있지 않은 현지의 관례를 공유하고 현지인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의사회의 제롬 라르추 이사는 “분쟁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사람과 현지인들을 함께 보내야 한다”며 현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로 인도주의자와 기독교계에서 분쟁지역으로 파견돼 개별적으로 봉사 및 선교 활동을 벌이는데 대한 위험성이 새삼 부각됐다”고 전했다.
‘인질 몸값 지불설’ 갈수록 증폭
외교 소식통 “한국 정부, 7000만불 들고 갔다”
NYT·BBC 등도 “몸값 건넸을 가능성 있어”
이석호 기자 yoytu@chosun.com
입력 : 2007.08.31 01:22
피말렸던 한인 피랍…전원 석방
한인 아프간… 게시판분쟁지역에서 납치된 인질들을 구해내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몸값’이다. 이번 경우에도 외신들은 ‘몸값 지불’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액수는커녕 지불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것이 바로 ‘몸값’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은 이에 대해 “이면 협상은 없었다”며 부인한다.
◆“한국 협상단 7000만달러 준비”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협상단은 총 7000만달러(약 660억원)를 갖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발했다. 여기에는 물론 장기 체류에 따른 통상적인 경비가 포함됐지만, 상당 부분이 몸값일 가능성이 있다.
주한 외교가(街)에서는 “한국 정부가 인질 1명당 50만달러(약 4억7000만원)를 지불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하지만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29일 “카불에선 한국 협상단이 탈레반에 2000만파운드(약 378억원)를 건넸다는 소문이 돈다”고 보도했다. 이 액수대로라면 석방된 21명의 인질 한 사람당 18억원 가량 지불됐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NYT)도 29일 “카불 내에선 한국 정부가 몸값을 건넸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영국 BBC방송과 미 시사 주간지 타임도 “(석방조건에) 돈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몸값이 거래의 일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샘물교회 “피랍자 항공료와 운구비 부담”
일부 국가들이 탈레반에 납치된 자국민 구출을 위해 몸값을 지불했다는 얘기는 계속 나왔다. 작년 10월 납치됐다 풀려난 이탈리아 사진기자의 몸값은 200만달러(약 18억8000만원)로 알려졌다. 이 액수는 알 자지라 방송이 현지에 나돈다고 보도한 한국인 인질 몸값과 비슷하다. 르몽드 지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4월 납치된 자국 구호단체 요원 2명의 석방에 500만 달러(약 47억원)를 준비했었다고 보도했다.
또 작년 1월 이라크 무장단체에 82일간 납치됐던 미 일간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의 질 캐롤(Carroll·여) 기자의 경우,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이라크 현지 구호단체를 내세워 납치세력과 협상했고, 지불 액수도 150만 달러(약 14억원)에서 1000만 달러(약 94억원)까지 달한다는 설(說)이 돌았다. 그러나 해당국 정부는 몸값 지불 여부를 결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04년 4월 이라크에서 납치됐다 석방된 일본인 3명에 대해 항공료와 진료비 등 237만엔(약 1900만원)을 청구한 바 있다. 샘물교회측은 “몸값 지불에 대해선 외교통상부로부터 전혀 들은 바 없다”며 “피랍자 항공료와 희생자 2명의 운구비용 전액을 교회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탈레반과 협상" 한국 비판
연합뉴스
입력 : 2007.08.31 10:10
캐나다는 31일 아프가니스탄의 한국인 인질사태 해결을 위해 탈레반과 협상한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맥심 버니어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리스트를 다루는 문제에 대한 캐나다의 입장은 너무나 분명하다”며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불가 원칙’을 강조했다. 버니어 장관은 “캐나다는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을 하지 않는다”며 “어떤 이유에서건, 협상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은 또 다른 테러행위를 부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레반에 대해서도 “캐나다는 탈레반의 한국인 인질납치 행위와 2명을 살해한 것을 비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레반 "한국인 납치 성공적…또 납치할 것"
연합뉴스
입력 : 2007.08.31 04:32
피말렸던 한인 피랍…전원 석방
한인 아프간… 게시판납치 42일 만인 30일 한국인 인질을 모두 석방한 탈레반이 이번 납치 사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또 외국인 납치를 감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번 납치는 성전을 수행하는 우리 전사의 위대한 승리”라며 “우리는 이 방법(납치)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의 다른 우방에 똑같은 일(납치)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1차로 석방된 인질 4명을 인계한 무장한 탈레반 대원은 석방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그들(한국인)은 우리의 믿음을 바꾸려고 우리나라에 왔다. 아프간 국민은 믿음을 위해 목숨을 바치며 그들을 납치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적힌 손으로 쓴 메모를 전달했다. 그들은 사막 지대를 뚫고 온 듯 온 몸에 먼지가 덮여져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아사히 "한국정부, 인질 몸값 200만弗 제공"
강영수 기자
입력 : 2007.08.31 09:01 / 수정 : 2007.08.31 10:20
피말렸던 한인 피랍…전원 석방
한인 아프간… 게시판한국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몸값 200만달러(약19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직접협상을 중재한 복수의 아프가니스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8일 열린 한국과 탈레반의 대면협상 수일전에 아프간측 중개자 1명이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에 조언을 했다.
탈레반 현지사령관은 “현지 ‘레벨(수준)’의 결정”이라며 중개자에게 1인당 10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해왔고, 이 중개자는 “1인당 4만달러 정도라면 탈레반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동시에 탈레반 측에도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하지 말라”고 휴대전화로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측은 “1인당 5만달러 정도라면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후로 남았던 인질 7명이 석방된 30일 밤 탈레반측 협상관계자는 아사히 신문에 “19명 전원 석방을 위해 지불한 돈은 200만달러”라고 밝혔다. 1인당 10만달러라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와 탈레반 양측 모두 몸값을 통한 해결을 부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자리나느 29일 “카불에선 한국협상단이 탈레반에 2000만파운드(약378억원)을 건넸다는 소문이 돈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와 BBC,미 시사주간지 타임도 몸값이 제공됐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 협상단이 총 7000만달러(약660억원)을 갖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기엔 장기체류에 따른 통상적인 경비가 포함됐지만,상당 부분 몸값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정부는 몸값 제공설에 대해 공식부인해 왔다.
피랍사태 종결…샘물교회 책임론 [연합]
정부 자제공문에도 단기선교 강행, `선교` 감추기 급급
담임목사의 설교도 논란 부채질 온 국민을 불안케 했던 아프간 피랍사태가 일단락됨에 따라 2명의 인명피해와 외교력 낭비 등에 대해 신도들을 아프간으로 보낸 분당 샘물교회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다.
샘물교회측은 정부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안전대비책도 없이 아프간 사지(死地) 선교활동을 강행했으며 사태발생 후에는 "선교활동" 감추기에만 급급하는 등 사태의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담임목사는 언론의 보도자제 속에 오히려 민감한 내용의 설교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정부 자제공문에도 단기선교 강행
샘물교회가 신도들을 아프간에 보내기전 아프간에서 벌어진 외국인 피랍 사건은 4-5건에 달했고 탈레반이 수감동료 석방을 위해 한국인 납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도 입수된 상황이었다. 외교부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5일 "한국인 납치 위험이 있으니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민족복지재단 등 아프간 봉사활동단체에 보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이사장으로 있으며, 피랍자들은 비자발급이 어렵자 한민족복지재단 봉사대원 자격으로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샘물교회는 아프간 여행 자제공문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1일까지 아프간 봉사대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지원자 모집은 "아프간 단기선교 지원서"라는 양식으로 받았고 지원자격도 단기선교훈련(4-7월) 참여 가능자로 못박아 선교 목적을 분명히 했다. 아프간 한인회 박재복 총무는 "이번 피랍사태는 비자를 내준(비자가 나오도록 초청한) 한민족복지재단, 샘물교회, 인솔했던 분들이 속했던 단체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납치에 무방비
샘물교회 봉사단원들은 전세버스로 고속도로를 이용,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이동하던 중 가즈니 주(州) 카라바그 지역(카불 남쪽 175㎞지점)에서 납치당했다. 이들은 신변안정이 보장되지 않는 고속도로로 이동한데다 현지인 버스가 아닌 호화로운 전세버스를 이용, 납치표적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분쟁의 중심부인 칸다하르까지 7시간이 소요되는 여행에서 전세버스를 이용함으로써 명백히 외국인으로 비쳐지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동아시아계 얼굴을 한 20여명이 버스로 이동하는 "순진함"을 보여 탈레반에 즉각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 관리는 "피랍 한국인들이 신변상 호위를 받지 않고 있었으며 탈레반의 공격이 잦은 카불-칸다하르간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할 것이라는 계획도 경찰에 통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랍된 신도들이 매주 1-2차례 진행한 단기선교 훈련과정 프로그램에는 "단기선교 팀별 MT", "과정별 훈련 교육(마임, 인형극, 드라마 등)" 등이 있을 뿐 "안전교육"은 없었다.
◇사태대응 갈팡질팡..감추기 급급
샘물교회측은 피랍사태후 네티즌 등을 통해 질타가 쏟아지자 "석방자들이 나와보면 어느 것이 진실인지 밝혀질 것이다. 비난여론 중에는 전혀 근거 없고 낭설인 경우가 많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특히 상당수 가족들에게 자녀들이 아프간에 간 사실을 통보받지 않았고, 사태발생후에도 즉각 연락을 취하지 않는 등 샘물교회의 대응은 미숙하기 그지 없었다.
살해된 심성민씨 아버지 진표씨는 "어떻게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 사람들을 데려가면서 부모나 가족들에게 말 한마디 없을수 있는지 이해할수 없다"고 교회측에 분통을 터뜨렸다. 조기귀국설이 나돌았던 이정란(33.여)씨의 경우 피랍 여부에 대해 혼선을 빚는 등 단원의 이동경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샘물교회측은 게다가 종교적 색채가 드러나면 신변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회", "선교", "신도" 등의 용어를 쓰지 못하게 언론에 요청하는 등 감추기에만 급급했다.
사태발생 직후 샘물교회 관계자는 "피랍자들이 의료봉사를 갔고 상당수가 대학생, 간호사로 구성됐다"고 밝혔지만 피랍자 가운데 의대생은 없었고 현직 간호사 및 간호직 경력자도 극소수였다. 샘물교회측은 언론보도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첫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와 아랍권 대표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주선, 국내 언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논란부른 박은조 담임목사 설교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피랍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가운데 오히려 민감하고 위험한 내용의 설교를 해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박 목사는 지난 12일 설교에서 "귀한 일을 위해 억류된 것이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고 영광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또 26일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우리가 한국교회의 중심에 서 있다. "개독교"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샘물교회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에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것이다"고 설교했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젊은 청년들을 아프간으로 부르고 두 사람이 피를 뿌리게 하는 것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샘물교회 관계자는 "교회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교활동이냐 봉사활동이냐는 보는 관점의 차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만간 교회 차원에서 책임론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성남=연합뉴스)
2007.08.31 15:28 입력
"몸값 2천만 달러 이상 받았다” - 탈레반
아프간 무장 세력 탈레반의 한 고위 인사가
한국인 19명 석방 대가로 2천만 달러 이상을 받았으며,
그 돈을 무기와 자살 폭탄 테러용 차량 구입 등에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 위원회" 위원인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은 그 돈으로 무기를 사고 통신망을 재정비하며, 더 많은 자살공격을 위한 차량을 사들일 예정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지불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알 자지라 방송은 카불 현지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에게 몸값으로 약 2천만 파운드, 우리돈으로 378억원 정도를 지불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국제] 송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7.09.01 (14:49) KBS 뉴스
피랍자 입국 앞두고 더 싸늘해진 네티즌 여론…가족들 "걱정"
강영수 기자
입력 : 2007.09.01 20:57 / 수정 : 2007.09.01 21:14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석방된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귀국을 앞두고 피랍자와 피랍자 가족,개신교에 대한 네티즌들의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피랍자들은 사건 발생 당시부터 “정부의 만류를 무시하고 위험지역으로 선교활동을 떠났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석방 이후에도 정부의 거액 몸값제공설과 일부 기독교계의 위험지역 선교 강행방침 등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은 더욱 따가워지고 있다.
▲ ‘몸값제공설’에 “테러지원국된 한국”네티즌 발끈
정부는 ‘몸값제공설’을 공식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결국 국민들의 세금으로 테러범들에게 돈을 준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탈레반 고위인사가 “우리는 한국정부로부터 200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며 “이 돈으로 우리는 무기를 더 구입하고,통신망을 재정비하고,더 많은 자살테러공격을 수행하기 위한 차량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한국인 인질 19명의 석방대가가 200만달러(약19억원)라고 했고,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달 29일 “카불에선 한국협상단이 탈레반에 2000만파운드(약378억원)을 건넸다는 소문이 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 협상단이 총 7000만달러(약660억원)을 갖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디어다음 아고라의 네티즌 청원 코너에 제기된 “아프칸 피랍자 구출비용 청구하라”는 내용의 청원에는 1일 오후 7시 현재 2만5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청원을 제기한 ‘금빛여우’란 네티즌은 “정부는 탈레반에 건넨 몸값에 대해 국민에게 공개하고 구출비용 전액을 피랍자와 교회단체에 구상권을 행사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랍자와 피랍에 관련된 교회단체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때”라며 “정부가 피랍자와 단체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이 또 다시 재발될 수도 있을 것이며 우리정부와 국민은 서로를 바보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인질들 때문에 한국이 테러지원국이 된 것 아니냐” “이젠 한국인들은 납치 1순위가 될 것”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으며, “▶◀세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댓글놀이도 확산되고 있다.
또한 “선교가 아닌 봉사활동이라고 하더니 결국 탈레반에 봉사활동한 것이냐” “1인당 100만달러가 넘으니 인질들은 ‘밀리언달러 베이비’”라는 조롱성 댓글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몸값제공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만큼 일방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 “위험지역 선교 강행론” 논란확산
한국정부가 인질석방의 조건으로 아프간 선교금지를 합의한 것에 대해 일부 개신교 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위험지역 선교방침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이번 한국인 인질 납치사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납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은 방침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주요 기독교계 선교책임자들 20여명이 모여 아프칸 피랍사태 사후대책에 대해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정부가 탈레반과의 공식합의에서 아프간 내에서의 기독교 선교금지라는 조항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이웃 사랑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교계로서는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교계는 향후 세계봉사연합기구를 설립하고 위기관리팀을 운영하여 모든 단기해외봉사팀의 위기적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며 “봉사자 피랍 경우, 우리는 정부가 협상창구로 나서지 않고 세계봉사연합기구 내 위기관리기구가 전면에 나서 위기관리를 함으로써 기독교봉사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는 한국도 세계 구호, 봉사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이번 의료 학교 봉사팀의 순수한 정신을 기리면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정부방침을 적극 존중하며 사랑의 봉사정신을 가지고 더욱 더 적극적으로 활동 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선교협의회는 31일 “한국선교사 위기관리기구와 위기관리지침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들은 (해외)선교사 준비사항으로 “영문유언장 3부를 작성해,본인,선교단체,선교지의 팀장이 각각 보관한다”“선교사는 본인의 사망,부상,납치 기타 어떠한 경우에도 선교단체를 상대로 어떠한 손해배상청구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해 선교단체에 제출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작성된 ‘선교사위기관리지침서’를 최근 개정한 가안이다.
이에 세계선교협의회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자중’이란 대화명의 네티즌은 “다음 테러에는 직접대처를 하겠다니 이번 일만해도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을 톡톡히 시켰는데 또 무슨 망신을 시켜려고 하냐”고 비난했다. ‘홍길동’이란 네티즌은 “협상 중일때는 한마디도 없다가 막상 협상하고 인질들이 풀려 나니까 뒷통수를 치다니”라며 “대한민국 개신교 진짜 개과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물교회와 피랍자 가족에도 싸늘한 여론
아프간 단기선교 도중 납치된 피랍자들이 소속된 샘물교회와 피랍자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여러 발언들이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의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구상권 청구 방침에 대해서 찬반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일보가 일부 피랍자 가족들이 “공무원 출장비용 등까지 거론되는 것 같은데, 소방대원이 불을 끈다고 해서 피해자들이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지 않냐” “놀러 간 사람들도 아닌데 구상권 청구가 웬 말이냐”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불지르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가서 불질러 놓고 이제 와서 피해자라고 하냐”고 비판했다. 피랍자의 한 어머니가 피랍 기간 도중 딸에게 보낸 자필편지형식의 글도 인터넷에서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편지에는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 형제가 흘린 피도 아프간 땅에 생명싹이 돋는 밀알로서 많은 열매가 맺어질 것이라는 벅찬 감격으로 다가왔다”라는 내용이 나와 피살된 배 목사와 심씨를 순교라고 미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편지에는 걱정하는 한 피랍자 가족에게 “‘이 젊은이들이 얼마나 귀하고 자랑스러운데요.가문의 영광이요.아무나 할수 없는 위대한 선택을 한거예요’라고 정색을 하며 말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지난 12일 설교에서 “우리 성도들이 납치된 건 어쩌면 하나님의 계시일 수 있다” “아프간에 뿌려진 성도들의 피가 헛되지 않고, 언젠가는 복음의 열매를 맺을 것”“앞으로 3000여명의 배형규가 나와야 한다. 선교가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한 인터넷 기독교 매체의 보도도 뒤늦게 주목을 받으며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독교 내부 논리와 피랍자 및 가족들의 심적 고통 등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벤트성 단기선교를 포함한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행태에 대한 자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다. 일부 네티즌들은 ‘피랍자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곤경에서 도움을 받아 기사회생하거나 기타 민폐를 끼치고도 감사할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는 행동” 이라는 뜻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피랍자 가족들 "귀국해 더 충격받을까" 걱정
피랍자 가족들은 석방된 피랍자들의 귀국을 앞두고 악화된 여론에 대해 상당한 심적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일이 넘는 피랍기간 동안 고초를 겪었지만 귀국과 동시에 혹독한 비난여론을 받게 될 경우 또 다른 충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글이나 도가 넘는 일부 악성댓글(악플)들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유경식씨 등 석방된 한국인 인질 19명은 1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 2일 오전 6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항 입국장에서 짧은 기자회견을 받은 뒤 곧바로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에 입원, 정밀 건강진단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프간에서 희생된 제주 출신 고(故) 배형규 목사 장례식이 오는 6일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배 목사의 시신은 8일 오전 발인 뒤 서울대 의대에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될 예정이다.
고려신대원 /초기화면/공지사항/
"아프간에 억류되어 있던
유경식 원우님의 석방을 기뻐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속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대원 교직원 원우 일동"
인질 증언으로 재구성한 납치 당시 상황
연합뉴스 입력 : 2007.09.01 05:58 / 수정 : 2007.09.01 15:46
“납치범들은 자신들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사복 경찰이라고 소개했다”
단기선교차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가 탈레반에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대표 유경식(55)씨와 서명화(29)씨는 31일 카불 세레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