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산삼 먹은 백사, 목회자 생활고로 인한 자작극?
""산삼 먹은 백사", 생활고 때문에 벌인 자작극"
강원도 태백산 중턱에서 붙잡혔던 ‘산삼 먹은 백사’ 사건이 당사자의 자작극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강원도지회 춘천시지부 권혁경 사무처장은 3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와의 인터뷰에서 “산삼 먹은 백사는 모두 사기 자작극이었다”며 “당사자가 이를 고백했다”고 밝혔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권 사무처장은 “백사를 원주지방 환경청에서 어제 감정했는데 중국산 관상용 백사로 판명됐는데, 이것을 강원도 산속에서 발견했다는 것도 신빙성이 약하다”며 “무엇보다 산삼이라고 제시한 것 역시 그냥 ‘풀뿌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사실들이 밝혀지자 당사자가 ‘생활고 때문에 자작극을 벌였다. 모든 것이 사기였다. 죄송하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권 사무처장은“중국산 감상용 백사의 경우, 대부분 돌연변이 종”이라며 “중국에서 이런 백사를 팔아먹기 위해 염색체 조작을 해서 영업용으로 들여오는데, 이번 백사가 바로 그런 사례”라고 설명했다.
권 처장은 “생활고도 이해가 가고, 이 백사를 팔아 번 돈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누겠다는 뜻도 이해하지만, 이런 자작극을 벌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게다가 이런 사기극이 금새 들통날 줄 모르고 일을 저질렀다는 것도 한숨 나오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강원도 정선의 미자립 교회에서 목회를 맡고 있는 Y(56)목사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태백산 중턱에서 기도 장소를 찾고 있던 중 길이 1m가 넘는 백사가 산삼을 먹는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강원도지회 춘천시지부는 Y목사로부터 뱀을 넘겨 원주지방환경청의 감정을 받은 결과 국내종이 아닌 수입된 유혈목 이종으로, 주로 관상용이며 현행법상 보호받는 것은 아닌 것임을 확인한 뒤 지난 2일 태백산에 풀어줬다.
조선닷컴속보
입력 : 2006.10.03 16:00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