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한국교회 연합 추진 상황 [교단통일]
분류: 통일- 교단통일
===============================================
번호 : 185 등록일 : 2003-07-23
(분석) 한국교회 연합 마스터플랜을 미리 들여다 본다
"한 지붕 두 가족에서 완전한 하나로"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마스터플랜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기까지
는.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
회(회장 최성규 목사)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KNCC, 한기총, 교단장협)에서 제시한
연합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에 따라 서로의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스터플랜의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날 시점은 아무리 늦어도 각 교단 총회를 앞두고 9월 4
일 열리기로 계획돼 있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제 4차 모임.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이 “연합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서 내놓으라”고 조직을 허락했
던 9인위원회가 한기총과 KNCC에 요청한 양 단체의 연합에 대한 지향점이 7월 31일까지 9인
위원회에 도착하고, 9인위원회가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 연합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들
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에 보고하는 자리가 바로 4차 모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교회 연합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은 어떤 모습일까?
한기총은 지난 21일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연합을 위한 모임에서 요청한 한기총
이 지향하는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지향점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연합의 방법은 △대화 및 모임을 통하여 구제 봉사 선교 이단사이비 대책 등 공동관심에
대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연방연합체라 말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서
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연합하며 △완전한 연합을 목표로 삼는다.
진행일정은 2004년까지 ‘한 지붕 두 가족’ 연합체를 만들고 2007년 완전연합을 목표로 한
다. 협의에 따라 시간 스케줄은 조정키로 한다.
지향점은 하나의 연합체를 목표로 하고 기도회 세미나 캠페인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과정은 사정에 따라 각자가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한 기총의 지향점이 이처럼 명확히 드러난 반면, 아직까지 KNCC의 지향점은 명확히 드러나
지 않았다.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KNCC의 지향점을 결정할 KNCC 실행위원회는 오는 24일
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KNCC의 입장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그것은 KNCC 교회일치위원회(위원
장 김상근 목사)가 지난 21일 ‘오늘의 상황과 교회일치운동’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
김상근 목사는 발제를 통해 (사견임을 전제로) KNCC의 연합에 대한 지향점으로 추측할만한
중요한 제안을 내놓았다.
“각 교단이 KNCC에 가입하는 것을 전제로 KNCC는 헌장을 각 교단과 합의하여 개정함으로
써 기득권을 포기하고, 각 교단이 KNCC에 가입하여 하나의 연합체로 발전시킨다”
김상근 목사는 가장 이상적이고 단계적이며, 근본적인 일치와 연합의 모델이라며 또 다른
모델도 제시했다.
“현 상태에서의 교단연합을 이루고, 같은 교파의 서로 다른 교단을 하나의 교파로 통합하
여 내부 분열을 극복한 교파의 연합을 이루고, 종국적으로는 교파적 특성을 유지하는 ‘한
국기독교연합회’(가칭)로 나아가자”
주목할만한 것은 김 목사가 최근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논의의 중심이 되고 있는, 교단장협
이나 한기총이 주장하는 KNCC와 한기총의 두 기구를 통합함으로써 하나의 연합체를 만들자
는 논의에 대해 “너무 생소하므로 거론만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점과 로드맵이
나 긴 호흡을 유난히 강조했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부정적인 견해는 패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KNCC와 한기총의 공통점을 찾기가 쉽
지 않다” “기구적 논리가 앞서 있다” “신학의 통합이 매우 절실하게 요구되며, 그것은
에큐메니칼 신학을 담보하고 확대하는 신학이어야 한다” 등등으로.
이상과 같은 한기총과 KNCC의 지향점을 토대로 한국교회 연합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만
들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 실무9인위원회의 생각은 어떨까?
서기 이성구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 기관이 제시해오는 연합에 대한 지향점을 토대로 하되, 어느 한 기관의 지향점을 위주
로 마스터플랜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며, 제3의 기구는 안 된다. 문제는 문패를 어떻게 다느
냐에 있다. 그리고 문패를 달기 전에는 유사 사업(공통관심사)들을 공유해 나가는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둘을 공동대표로 놓고 하는 한 지붕 두 가족 식이 유사치
에 가깝지 않겠는가?”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 논의를 진행해온 관계자들이 꼽는 연합 논의의 장애물은 KNCC의 한기
총을 상대로 인정치 않으려는 정서 및 긴 호흡 강조와 한기총의 지도자 몇 사람의 의사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
그러나 선교 100년의 역사 중 분열에 분열을 거듭해온 한국교회에서 드디어 하나의 기구가
가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했기에 그 정도 문제쯤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지
금도, 앞으로도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결과가 막 잉태되려는 중요한 시기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무조건적인 연합을 전제로 신학적 논의를 묻어둔 상태에서의 결과
다. ■ 이호욱 기자
*한국교회 현황*
한국교회 교단의 분열상은 그 유래를 찾기 힘들다. 이 중 장로교가 97개 교단으로 한국교
회 분열의 주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는 KNCC와 한기총이 있다.
KNCC는 80년의 긴 역사를 통해 WCC(세계교회협의회), CCA(아시아교회협의회) 등과의 국제유
대 속에서 교회의 사회참여를 실행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 진보권을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회원교단은 예장 통합 감리교 기장 성공회 등 8
개 교단이다.
사회참여를 강조한 나머지 복음의 순수성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기총은 보수권을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1989년 설립됐으며, 그동안 한국교회 보수권을
대별하는 목소리를 발해왔다.
KNCC에 대한 반동으로 탄생된 만큼 그동안 수구적 논리에 치우쳐 과거 군사정권에 협력했다
는 비판을 받아왔다.
회원교단·단체는 57개 교단과 14개 단체이며, KNCC와는 다르게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었
다는 점이 연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과정*
2001. 11. 22.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 창립
2003. 4. 11. 제1차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KNCC, 한기총, 교단장협에서
각 6인씩 대화위원 참석)-3인 창구위원 선임
2003. 6. 4. 제2차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마스터플랜 만들 9인위원회 조직 결의
2003. 7. 7. 9인위원회 1차 모임-대화모임에 양 기관의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지향점 요청
2003. 7. 11. 제3차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명칭통일, 양 기관의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지향점을 9인위원회에 전달키로 결의
2003. 7. 21. 한기총 실행위-한기총의 연합에 대한 지향점 결정
2003. 7. 24. KNCC 실행위-?
2003. 7. 31. 9인위원회 제2차 모임-?
2003. 8. 9인위원회 제3차 모임-?
2003. 9. 4. 제4차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모임-?
2003. 9. 각 교단 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