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 1979.11.1.목새
본문: 고전15:56-58
제목: 예배 좌석에 앉을 때 가질 마음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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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에 와서 자리를 앉는 것도 여러 가지입니다. 중간에 아무데나 앉는 그 마음이 안 되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아 누가 뭐라 하나마나 나는 나 앉는 대로 앉지’그런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아이쿠 내가 이거 뭐 여럿 앉는데 저 앞에 가서 앉을 처지가 되겠는가?" 처지가 안 된다고 앞에 여러 사람이 있는데 앉을 자격이 없어 어디 가서 참석은 해야 되겠고 하나까 저 귀퉁이에 숨어서 앉는 그런 사람이라면 그래도 병이 좀 짙은 병은 아니고 그저 치료될 수 있는 조그마한 병입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야 그리 앉든지 말든지 내야 이리 앉지’이렇게 된 사람이면 그 병은 짙은 병입니다. 중환자요. 그 고치기 참 힘드는 병입니다.
지금 예배당 저쪽 가쪽 줄에 앉은 분들은 그 앉으라 하니까 어떤 사람은 앉으려고 하니까 마음에 부끄럽고 미안하고 이것 어디에 좀 뚝 뛰어나는 것 같아서 그만 못 앉아서 그만 앉는 순서 그 자리에 가 파묻히지 어디 나타나는 곳에 턱 앉을 마음이 없습니다. 무엇을 그걸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자연히 사람됨이 그만 그렇게 되어 버립니다. 사람됨이. 자꾸 그렇게 되어 가면 자꾸 그렇게 되어집니다. 세상 사람 말이 사람이 되어가면 나락 숙이듯이 머리를 숙인다고. 그러나 자기가 머리를 숙여야지 해서 아주 겸손을 이용해 먹는, 아주 최고의 교만자는 못쓸 인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고, 사람이 된다는 말은 자기가 차차 차차 모든 것을 알아가니까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자기를 그리 알지, 자기가 아는 대로는 암만 외식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기가 자기를 알고 있으니까 껍데기로 좀 가장을 하려 해도 자기 하는 것이 너무 허무하니까 겉으머리로 허무한 것이 안 나올 수 없습니다. 이러니까 머리가 숙여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은 자기가 알기 때문에 자기가 뻔뻔스럽게 나타낼 수가 없기 때문에 자꾸 머리를 숙이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 저 사람 왜 저래, 겸손하다’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알기 때문에 그리하는 그것이 이제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것이 실수가 적고 그 사람은 뭐 일을 할 수가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