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일: 1988. 10. 11. 화
2.의미:
백영희목사님의 평생 소원과 설교는 주님 위해 순생으로 살다가 마지막 호흡은 순교로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1988년부터는 단순히 소원하는 정도가 아니라 평생 소원한 대로 이제 마지막 죽음을 순교로 마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나님께 확실하게 받아두게 됩니다. 특히 1988년 10월로 접어들면서 백목사님은 확실하게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11일 화요일 아침 7시에 금정산으로 기도를 가시겠다고 전날부터 준비하신 것은 지금 생각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가는 날을 잡아 두시고 몇 가지 할 일을 시작한 것입니다.
백목사님은 덕유산자락에서 1936년도에 예수를 믿게 되고 그때부터 늘 산 속에서 기도하여 하나님과 동행하며 능력을 받았던 분입니다. 1952년 부산으로 오게 되면서 서부교회 뒷산인 구덕산을 매일 오르내리며 기도를 했지만 좀 깊숙이 기도할 때는 부산의 반대쪽 끝인 금정산을 찾았습니다. 금정산의 70인 바위는 백목사님의 부산 기도 생활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금정산에서 5월 대구집회로 이어질 천막집회를 가졌었고 1970년대 이후에도 대구와 거창의 양대 집회를 준비할 때나 며칠 간 기도를 필요로 할 때도 종종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이 금정산을 찾았습니다.
3.동행인
이말출 김현찬 김효순 나인숙 등 4명은 서부교회 제일 큰 구역의 권사님들이며, 이숙희집사님은 20여년 교회 사찰로 목사님을 가장 가까이 모셨고, 백익인집사님은 운전과 개인적인 심부름을, 박복준집사님은 앰프기사로서 기술이 필요한 여러 심부름과 업무를, 그리고 나머지 3명은 교회 내에서나 양산동 기도실에서 식사와 청소 등 여러 면으로 일하는 분들입니다. 그냥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의 산행이었으나 속으로는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싶었던 금정산 기도산행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시를 지었고 주님과 깊은 동행 속에서 이미 가야할 하늘나라를 여러모로 접하고 가졌던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