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성경에서 방금 나온 설교
출간: 1997년
저자: 박희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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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신학교 수학
숭실대학교 영문과 졸업
고려신학교졸업
미 웨스트민스터신학교(Th.M)졸업
미 칼빈신학교 수학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28년 동안 헬라어, 설교학, 성경해석학 교수
표준성서(생명의 말씀사 간) 번역위원 역임
(해설: 박목사님은 고려신학교를 1956년 제10회로 졸업했고 백목사님은 54년 제8회로 졸업하고 57년 강도사에 합격합니다. 당시 신학교는 소수의 가족적 분위기여서 접촉할 기회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박목사님은 평생 총신의 주도 신학자로서 줄기차게 백목사님을 강의 중에서 극찬 소개하므로 정규 총신 출신의 목회자들은 거의 백목사님에 대하여 대단히 존경심을 갖도록 했고, 백목사님 설교록이 총신 부근 복사집에서 대량 복사되어 학생들에게 애용되도록 했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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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본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한국교회의 두 목사님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이 말씀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여습니다. 왜냐하면 이 중 한 분은 말썽도 많은 분이라, 어디 가서 이 분 말슴했다가 어떤 분이 저한테 대들더군요. 그분이 이단자라는 겁니다. 글쎄요? 그분에 대해서 저만큼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단자라고 해서 얘기를 안할까 하다가 하는 것이니 여러분은 지나가는 말로 양해하고 들어주십시오.
그분들은 백영희목사님과 오종덕목사님입니다. 백영희목사님께 대한 제 견해가 여러분과 안 맞더라도 양해해 주십시오. 제가 백영희목사님과 오종덕목사님을 거론하는 이유는, 그 두 분에게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다 세상 공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공부도 많이 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백영희목사님은 거창군 주상면 사람인데, 중년 때까지 거창에서 술도가, 즉 양조공장을 했습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30대쯤 뙜겠지요? 그분은 주남선목사님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었는데 그날부터 술공장을 다 정리하고 자기 방에 들어앉아 성경만 파고 들었습니다. 그분이 1958년 9월, 부산노회 공석에서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나는 졸업장이라고 고려신학교 졸업장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예수 믿고 난 후 거창 바닥에 앉아 혼자 성경을 파고 들어, 신학교는 커녕 성경학교도 가기 전에 순전히 자기가 읽은 성경으로 전도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박윤선목사님께서 백영희전도사에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자네가 혼자 성경을 깨닫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2,000년 동안 전통적으로 깨달아 내려온 신학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한번 배우는 것이 좋을거야" 백영희전도사는 박윤선목사님 말씀이라면 한다디에 엎어집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고 고려신학교에서 우리와 같이 신학공부를 했는데 재미있는 말을 하나 했습니다. "성령님께서 오묘하기도 하시지. 내가 거창에서 나 혼자 성경 보면서 깨달은 진리와 전통적인 신학을 통해 깨달은 박윤선 목사님의 진리를 마주 대보니 어떻게 그렇게 똑같을가요?"
저는 백영희목사님의 설교를 많이 들었는데 대단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계적으로 그 깊이를 당해낼 자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설교를 많이 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백영희목사님의 설교를 당해 낼 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초등학교까지 못했으니 망정이지, 만일 헬라어와 히브리어까지 공부했더라면 분명히 칼빈주석 뺨을 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