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 합동측 교단의 기관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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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신학인가 ‘삯’의 신학인가
정훈택 교수, 보상론 제시
정훈택 교수(총신대)는 유럽에서 몸소 겪은 문화충격의 에피소드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 이렇게 잠정 결론을 내린다. 그네들의 몸에 밴 ‘성실한 삶’ 대 우리의 너무나 ‘허황된 삶’으로. 더 충격적인 진단마저 내린다. “성경을 곧이곧대로 읽고 외우고 공부하며 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경건한 자세로부터 바로 우리의 허황된 기독교적 삶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정 교수는 성실한 삶을 요구하는 성경에서 허황된 삶이 비롯되는 이 괴현상의 근저에 한국식 “상(賞)의 신학” 곧 “상급론”이 깔려있다고 주장한다.
8월 11일 개강해 22일까지 두 주간 진행되는 총회목회대학원(원장:유재원 교수) 제52회 여름학기에서 정훈택 교수는 ‘삯의 신학과 상의 신학’을 제목으로 네 차례의 강의를 한다.
정 교수는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예수님을 믿음이 결정하지만 천국에서 어떤 상을 받을지 그 영광의 차등은 그의 삶, 인간의 일, 노력, 인간의 공로가 좌우하는” ‘상의 신학’(상급론, 또는 차등상급론)은 성경을 오역한 결과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성경적 개념이나 신학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정 교수는 우리가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신학적 내용으로, 상급론이 아니라 일한 만큼 주어진다는 보상론을 제시한다. 정 교수는 보상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신학적 과제는 상급론이 다 가지고 있다며 이것이 신학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보상론은 일과 삯, 원인과 그 원인 때문에 주어지는 것 사이에 균형을 알려주는 개념이며, 상급론은 교육적, 사회 선도적 목적 때문에 원인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치가 상으로 주어지는 것을 알려주는 개념이라고 결론 내린다.
정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구약과 신약에서 ‘상’으로 번역된 말의 정확한 의미를 따지고, 상급론과 보상론을 비교하여 그 신학적 차이점과 과제 등을 분석하게 된다.
한편, 이번 총회목회대학원 여름학기에는 민수기 강해(유재원 원장), 아브라함의 기사 연구(김의원 총장) 등의 강의가 개설된다.
김은홍 기자 등록일 200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