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들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연구실/남단에서4/"7번, 누락시켰던 백목사님의 시들을 공개하며 " 02/04/18/를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백목사님의 시집 "고갈한 절벽에"를 1997년 출간하면서, 원래 백목사님이 소장했던 시집에 있던 것 중에 누락된 시들입니다.
아, 놀랍게도! "누락된 시들"은 다름 아닌 바로 세상에 흔해 빠진 고시조들이었군요. 그렇습니다. 백목사님이 그렇게 더럽게 보던 세상글을 자신 시집 뒷편에 또박또박 적어놓고 보고 계셨습니다. 놀랍습니다. 세상에서 배울 것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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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귀 싸우는 골에"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滄波
더럽힐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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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피와 진리에 씻은 중생의 완전 깨끗을 교권과 이권으로 더럽히며
오직 먹이를 위해 싸우는 짐승들이여! 한국의 교회들과 공회의 교회들이여!
깨끗을 지키려는 이들을 오히려 샘내어 함께 더럽히지 않는다고 정죄하는 이들이요!
고신을 제거하고, 통합과 결별한 후, 다시 고신과 합했다가, 그 고신과 다시 결별하고! 이혼 - 타인과 재혼 - 이혼 - 원 남편과 재혼 - 이혼, 결혼도 이리되면 장난일 것인데, 하물며 진리노선이라면서!
공회들과 교회들과 교역자들의 노선과 소속이 교계에 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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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이 죽어가서"
이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돌꼬하니
봉래산제일봉에 蓬萊山
낙낙장송되었다가 落落長松
백설이 만건곤할제 滿乾坤
독야청청하리라 獨也靑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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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썩어질 세상에서도 한번 작정하면 평생을 걷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시 교계가 신사참배 문제를 두고 결국은 다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이 다 얼어죽어도 홀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세상사람도 있는데
교리와 신조라는 신앙노선을 12번도 더 바꾼 한국의 교회와 교단들과 교역자들!
그들을 한탄하며 출발한 총공회의 교회와 공회들과 교역자들이여!
틀린 것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이권과 교권을 위해 교리와 신조를 분해조립하는 이들이여!
세상 사망 아래에 있는 죄의 신념을 위해 낙낙장송이 되고, 천하 백설에 홀로 가리라는 죽은 인간만도
못하면서, 감히 천국과 진리를 말한다면 천국과 진리를 팔아 세상을 마련하는 우리는 삯군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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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심가"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처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白骨 塵土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단심이야 一片丹心
가실 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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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미개하여 "임금"이라 이름 붙인 인간에게 인생을 다 빼앗긴 세상 야만들
그들이 절개를 지켜 섬기고자 한 이들은 그들을 이용해먹고 자기 자손만 번창했습니다.
믿는 우리에게 찾아오신 만왕의 왕 주님은 당신이 우리 위해 죽어버렸습니다.
세상은 사후가 없음으로 한번 죽고 나면 더 이상은 충성할 수 없으나, 우리는 이 땅에서 한번 연습하고 이후 천국에서는 영원히 그분만 섬길 터인데
오늘 땅위에서 그분을 팔고 소속과 신앙노선을 엿가락처럼 휘어 변절을 연습한다면, 그곳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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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는 무슨 일로"
국화는 무슨 일로
삼월동풍다 보내고 三月東風
낙목한천에 落木寒天
네 혼자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傲霜孤節
너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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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함께 가는 동지와 친구가 없으면
비록 옳은 길이라도 힘이 없어지고 쓸쓸해서 가지 못한다고 하는 분들!
여리디 여린 국화 꽃 한 송이도 혼자 꽃피고 자기 때를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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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부던 바람"
간밤에 부던 바람
청정도화다 지것다 淸庭桃花
아희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구나
낙화ㄴ 들 꽃이 아니랴 落花
쓸어 무삼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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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교회가 나뉘고 교단이 분리되면 "학살"이 꼭 뒤따릅니다. 상대편에 있는 이들을
모조리 "제명"시키는 서슬퍼른 인민재판이 열리게 됩니다. 멋모르는 영웅들이 칼을 휘두르면 그 뒤를 따라 머슴살이 하던 이들이 죽창을 들고 나섭니다. 좀 교묘한 이들은 이런 절차도 없이 그냥 장부에서 이름을 대거 지우개로 지워버립니다. 요즘은 컴퓨터 저장된 데이타를 키보드 하나로 날려버리면 몽땅 학살됩니다. 부산공회(2)측에 "대량학살"을 하시냐고 질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글조차를 지워버렸습니다. 그래도 학살은 학살입니다.
고신교단에서 제명된 백목사님은 떨어진 꽃이었습니다.
떨어진 꽃조차 마저 쓸어버리던 교계의 행위를 측은하게 보던 백목사님의 눈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