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게'가 '회개'보다 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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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할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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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30 00:00
죄를 '희게'(white), (눈(snow)과 같이 양털같이) '희게'(white)가 문맥상이나 의미상이나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원문에 '희게'로 되어있다며 '희게'로 고치는 것이 더욱 타당할 것입니다. 즉, 더러운 죄를 '희게'하는 보혈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보혈이 우리의 죄를 (눈과 같이, 양털같이 ) '희게' 한다. 자연스럽고 작위적이지 아니합니다.
반면에 "더러운 죄 회개하는 보혈"이라고 하면, 회개하는 주체가 보혈이 되어서 문맥상 맞지 않습니다. 회개하는 주체는 우리이지, 보혈이 아닙니다. 우리는 보혈을 통해서 회개 합니다. 보혈을 통해서 회개하는 것이지, 보혈이 회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회개'를 사용하려면 더러운 죄 회개'케' 하는 보혈로 하여야 문맥상 맞을 것 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더러운 죄 '회개'(repent)하는 보혈로의 번역도 물론 은혜가 되고 이미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불러와서 우리 입에 익었습니다. 다만 은혜를 더 쉽게 느끼게 하거나 강하게 하게 하기 위해서 원문을 왜곡하면서 까지 더 좋게 할 필요성은 없다고 봅니다. 진실을 훼손하는 일이 될 수 있으니까요. 가장 좋은 번역은 저자의 당시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일 것입니다. 찬송은 성경이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주관성이 개입되고 순전히 객관적인 것은 모두 아닌 바에야 저자의 의도에 가장 부합하게 한 번역이 최상이라고 봅니다.
은혜가 더 되고자 하여 고치고 변개시킬 필요성은 없다는 말이지요. 가사에서 은혜를 더 받고자 하는 목적과 취지는 선해하여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런 방법은 의지성, 인위성, 작위성 내지 과잉성이 개입될 수 있는 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비유로서 잘 부합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오늘날 대형교회들에서 은혜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진실은 좀 훼손되어도 작위적이고 연출적인 설교를 하려고 애쓰는 것과 비유가 혹 될 까요.
그리고 예컨대, 우리 공회의 찬송가 중 '우리'를 오라 하시는 말 기쁘고 듣고 즐거워하세 라고 한국 교계에서 오랜 세월 모두 이렇게 부를 때에 우리 공회는 원전을 찾아보고서 '아이'로 된 것을 발견하여 '아이'로 고쳤지요. 지금 바로 우리가 공회 찬송가에서 '아이'로 부르고 있지요. 아마 우리 공회만 유일하게 국내에서 '아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이것이 이미 입에 익은 내용일지라도 '아이'로 바꾸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다 아는 내용입니다.
어떤 면으로 보면 '우리'가 더 포괄적이고, 쉽게 와 닿고, 더 대중적인 것 같지만, '아이'라고 하면 좀 더 협소하고, 친근감이 덜 하고 그런 것 같지만 '아이'가 순수성과 깨끗함이 더 드러나는 것 같고,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신 말씀이 연상되는 것 같아서 결국 '우리'를 '아이'로 고친 것이 우리 공회가 한국 교계에 대해 유별나게 보였을지라도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전에 '아이'라고 되어 있다면 고친 것이 더욱 타당할 것입니다.
이번 경우도 은혜를 더 받자고 '희게'를 의도적으로 '회개'로 바꾸었건, 아니면 오역으로 그렇게 되었건 간에 '희게' 가 더 강하고, 더 뜻이 깊고, 더 잘 된 번역인 것 같습니다.
>> 목회자 님이 쓰신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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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장로님께서 원작과 번역과 어문적으로 설명한 위 글은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제안할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번역이란 정확할 수가 없는 것이고, '희게'하는 것이 바로 '회개'이기 때문에 아주 틀린 것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회 찬송가 전체를 원래 가사와 번역한 현재 가사를 비교하면 '희게'를 '회개'로 사용하는 정도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원문과 다른 사례가 많습니다. 가사에 없는 것을 더한 것도 있고 가사에 있는 것을 통째로 뺀 것도 있습니다. '희게'와 '회개' 정도의 차이를 고치려면 우리 찬송 전체를 다 바꾸어야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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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백 목사님부터 우리 공회 전체가 '회개'라는 가사를 사용하여 그 면으로 은혜를 받아 온 역사가 있는데 그것을 다 변경해야 할 오역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굳이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면을 고려할 때 '희게'로 바꾸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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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정수 님이 쓰신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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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찬송가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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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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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ds and music by Elisha A. Hoffman(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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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Have you been to Jesus for the cleansing pow'r?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 : Are you fully trusting in His grace this hour?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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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frain] Are you washed in the blood,
: : In the soul-cleansing blood of the Lamb?
: : Are your garments spotless? Are they white as snow?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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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Are you walking daily by the Savior's side?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 : Do you rest each moment in the Crucified?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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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When the Bridegroom cometh will your robes be white?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 : Will your soul be ready for the mansions bright,
: : And be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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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Lay aside the garments that are stained with sin,
: : Are you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 : There's a fountain flowing for the soul unclean,
: : O be washed in the blood of the La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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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찬송가가 우리 찬송가에 번역되어 들어온 역사를 추적해 보았습니다. 아직까지 드러난 대로는 성결교회의 <부흥 성가>(1930) 67장으로 시작된 듯 합니다. 성결교회에서 이보다 먼저 나온 <복음가>(1911), <부흥 성가>(1913), <신증 복음가>(1919) 등에도 실렸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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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예수 십ᄌᆞ가에 흘닌 피로써 그ᄃᆡᄂᆞᆫ 씻기워 잇ᄂᆞ뇨?
: : 더러운 죄 희게 ᄒᆞᄂᆞᆫ 능력을 그ᄃᆡᄂᆞᆫ ᄎᆞᆷ 의지ᄒᆞᄂᆞ뇨?
: :
: : [후렴] 예수의 보혈노 그ᄃᆡ는 씻기워 잇ᄂᆞ뇨?
: : ᄆᆞᄋᆞᆷ 속에 여러 가지 죄악을 ᄭᆡᆨ긋시 씻기워 잇ᄂᆞ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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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쥬 예수와 밤낫으로 ᄒᆞᆫ 가지 그ᄃᆡ는 ᄒᆡᆼ동을 ᄒᆞᄂᆞ뇨?
: : 아모 ᄯᆡᄂᆞ 어ᄃᆡ던지 그ᄃᆡ는 십ᄌᆞ가 붓들고 잇ᄂᆞ뇨?
: :
: : 3. 쥬님 예수 다시 올 ᄯᆡ 그ᄃᆡ는 영졉ᄒᆞᆯ 례복이 잇ᄂᆞ뇨?
: : 그ᄃᆡ 몸을 거륵ᄒᆞᆫ 곳 셩뎐에 드러갈 쥰비가 잇ᄂᆞ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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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모든 죄에 더러워 진 례복을 쥬 압헤 지금 다 버서셔
: : ᄉᆡᆷ물 ᄀᆞᆺ치 소사나는 보혈노 눈보담 더 희게 씻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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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찬송가가 구세군의 <구세군가>(1939) 104장으로도 쓰였으나 번역은 전혀 다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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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졍결한 권능을 쥬ᄭᅴ 밧아셔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 : 지금도 쥬 은혜를 의지하야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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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렴] 보혈로 씨셧나 보혈로 령혼 씨셧나뇨
: : 옷이 ᄭᅢ긋하야 눈보다 희게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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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날마다 쥬 겻헤셔 행하야셔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 : 언졔던지 권능을 의지하야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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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신부 오실 ᄯᅢ 졍한 옷 입고셔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 : 령혼 텬당에 가기 예비하야 보혈로 졍케 씨셧나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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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로교와 감리교가 연합해서 낸 <찬숑가>(1909)나 그 뒤를 잇는 <신뎡 찬숑가>(1931)와 <신편 찬송가>(1947)에는 이 찬송가가 실리지 않았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가 함께 낸 <합동 찬송가>(1950) 213장으로 이 찬송가가 맞춤법만 바뀌어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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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느뇨
: :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능력을 그대는 참 의지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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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렴] 예수의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느뇨
: : 마음 속의 여러 가지 죄악을 깨끗이 씻기어 있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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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주 예수와 밤낮으로 한 가지 그대는 행동을 하느뇨
: : 아무 때나 어디든지 그대는 십자가 붙들고 있느뇨
: :
: : 3. 주님 예수 다시 올 때 그대는 영접할 예복이 있느뇨
: : 그대 몸은 거룩한 곳 성전에 들어갈 준비가 있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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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모든 죄에 더러워 진 예복을 주 앞에 지금 다 벗어서
: : 샘물 같이 솟아나는 보혈로 눈보다 더 희게 씻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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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 새로 낸 <새 찬송가>(1962) 255장으로 실릴 때는 가사가 꽤 달라 집니다. 우리 공회 찬송가(1987) 65장으로 바로 들어온 것이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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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속죄하는 어린 양의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느냐
: : 아무 때나 주의 크신 은총에 그대는 온 몸을 맡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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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렴] 예수의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느냐
: : 더러운 죄 회개하는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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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주 예수와 밤낮으로 한 가지 그대는 동행을 하느냐
: : 아무 때나 어디든지 그대는 십자가 붙들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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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신랑 예수 다시 올 때 그대는 영접할 예복이 있느냐
: : 그대 영혼 거룩하신 성전에 들어갈 준비가 됐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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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죄로 더러워 진 우리 의복을 주 앞에 지금 다 벗어서
: : 샘물 같이 솟아나는 보혈로 눈보다 더 희게 씻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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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 진영의 <개편 찬송가>(1967) 255장은 <합동 찬송가>의 가사를 조금 다듬어 현대화하나, 문제의 귀절은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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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우리 구주 십자가의 보혈로 너의 죄 씻김을 받았나
: :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능력을 이제 너 확실히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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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렴] 어린 양 피로써 너의 죄 씻김을 받았나
: : 마음 속의 더러운 죄 내놓아 너의 죄 씻김을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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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너는 매일 주와 함께 다니며 진실한 행동을 하는가
: : 어디 가나 언제 무엇 하든지 십자가 붙들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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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구주 예수 신랑으로 오실 때 너 입을 예복이 있는가
: : 너는 그 때 귀한 잔치 자리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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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죄에 물든 너의 옷을 벗고서 깨끗한 새 옷을 입으라
: : 샘물 같이 솟아나는 보혈로 너의 죄 깨끗이 씻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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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에 구세군까지 합세하는 <통일 찬송가>(1983) 193장에서도 <부흥 성가>와 <합동 찬송가>, <개편 찬송가>의 흐름을 따르면서 조금만 다듬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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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 :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능력을 그대는 참 의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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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렴] 예수의 보혈로 그대는 씻기어 있는가
: : 마음 속의 여러 가지 죄악이 깨끗이 씻기어 있는가
: :
: : 2. 주 예수와 밤낮으로 늘 함께 그대는 행동을 하는가
: : 아무 때나 어디든지 그대는 십자가 붙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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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주님 예수 다시 올 때 그대는 영접할 예복이 있는가
: : 그대 몸은 거룩한 곳 성전에 들어갈 준비가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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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모든 죄에 더러워 진 예복을 주 앞에 지금 다 벗어서
: : 샘물 같이 솟아나는 보혈로 눈보다 더 희게 씻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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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찬송가>(1962) 후렴의 “더러운 죄 회개하는 보혈”은 원문의 “soul-cleansing blood”에 해당하며, 여기 대응되는 것이 <부흥 성가>(1930)의 “더러운 죄 희게 ᄒᆞᄂᆞᆫ 능력”과 <합동 찬송가>(1950), <개편 찬송가>(1967), <통일 찬송가>(1983)의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능력”으로서 원문 “cleansing pow'r”를 번역한 것입니다. 원문 어디에도 ‘회개’(repent)를 뜻하는 표현이 없고 반복적으로 ‘씻어(cleansing, washed) 희고(white) 깨끗하게(spotless)’ 한다는 표현 뿐이며, 이런 원문에 따라 네 가지 찬송가가 한결 같이 “희게”라고 번역한 것을 오직 <새 찬송가>만이 “회개”로 바꾼 것은 의도적인 개역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형과 발음이 워낙 흡사한 데 따른 오자 오식으로 비롯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일으킵니다.
: : 문맥을 젖혀 둔다면 “희게”보다야 “회개”가 더할 수 없이 강력하고 좋은 낱말이지만, (1) 원문에 나타난 원작자의 의도를 존중하고, (2) 문맥을 어기지 않고, (3) 네 가지나 되는 찬송가에 일관된 가사를 존중할진대, 아무래도 <새 찬송가>의 “더러운 죄 회개하는 보혈”은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보혈”의 잘못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더러운 죄를 회개하는’ 것은 죄인이지 보혈일 수 없습니다. ‘더러운 죄를 씻어 눈 같이 희게 하는’ 것은 바로 보혈의 공로이므로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보혈”이나 “더러운 죄 희게 하는 능력”은 아주 자연스럽고 합당한 표현입니다. <새 찬송가>를 선택한 보수 진영이나 <공회 찬송가>를 특별히 여기며 불러 온 총공회에서 오래도록 이 찬송가의 가사 한 마디를 세심히 따지지 않고 불러 온 사실이야말로 회개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