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야베스 기도'라는 책은 교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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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야베스 기도'라는 책은 교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

설명
지나가는 사 0 1


목회자가 본 『야베스의 기도』
탁월한 장점과 그 속에 감춰진 약점을 잘 걸러서 책을 읽어야



▲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
WBT(Walk Thru the Bible Ministries)선교회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인 브루스 윌킨스는 구약성경 역대상 4장의 야곱의 아들 유다 족속의 계보를 나열해가던 중 갑자기 돌출되어지는 한 무명의 인물이었던 야베스의 기도를 모티브로 하여 기도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지침서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그는 구약성경의 역대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 기적 같은 삶을 연출한 야베스라는 인물의 삶을 살피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에게 부여된 환경의 장애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존귀한 자로 변모할 수 있었는가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헌사와 서문에 이어 간결한 주제를 담은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라는 부제가 붙은 그의 책 『야베스의 기도』가 출간 7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면서 기독교 비소설 부분으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금도 이 책의 열기는 사그라 들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윌킨스의 『야베스의 기도』가 장기간 베스트셀러의 명성을 지켜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상적인 이유로서 우리는 첫째로, 우선 책의 단순성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복잡한 세상을 살면서 더 세밀해진 것이 아니라, 더 단순해진 것 같다. 빼곡한 글자를 싫어하고, 여백이 많은 책을 선호한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현대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외형적인 매력을 가졌다. 무엇보다 주제가 단순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한다는 면에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우리에게 기도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게 해 준다. 야고보 기자는 "우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다"(약 4:2)라고 말한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기도하지 않고, 근심하고 걱정함으로 자기를 함몰 웅덩이 속으로 밀어 넣곤 한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기도의 적극성을 갖게 해준다는 장점을 가진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근래 세계 정세가 아주 불안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람들은 처처에서 일어나는 지진과 기근, 천재지변들, 각종 질병과 삶의 현실로 인한 문제들로 고통을 당한다. 이런 현대인의 삶을 보면서 윌킨스는 '고통'이란 이름의 뜻을 가진 야베스란 인물의 기도와 그 응답으로 주어진 복을 재조명함으로써 고통스런 현실에 맞닥뜨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줌으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바라기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좀더 성숙한 성경적인 시각으로 균형 있게 읽어낼
수 있고 '단단한 식물을 먹을 수 있는 장성한 자'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뉴스앤조이 김승범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근본적인 이유는, 보편적인 인간의 심성과 은밀히 일치하기 때문일 것이다. 타락한 인간은 도덕으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가치 결정의 기준을 철저히 자기 이익에 둔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도 여전히 자기의 이익을 계산한다. 그래서 쉽게 희생하려하기보다는 자기에게 복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이런 기복주의적인 사고가 내재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기에 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브루스 윌킨스가 성경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 너무 짧은 한 두 구절에 소개된 인물, 그래서 간과하기 쉬웠던 인물을 새로운 통찰력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복과 능력과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한데 마땅히 찬사를 보내야 하며,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충분한 가치를 가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점에서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우선, 야베스의 단순하고도 짧은 기도는 인스턴트 시대에 기도하기 싫어하는 우리들에게 기도에 관해서 쉽게 접근하게 하는 듯 하지만, 일면 기도를 지나치게 가볍게 취급함으로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인 교통을 하였던 성경 속 인물들의 깊은 기도나,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 우려를 갖게 한다.

둘째로, 이 책의 위험성은 하나님에 대한 그릇된 오해로 우리를 이끌 수 있다는데 있다. 기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기도를 들으시는 대상이다. 우리가 열심히 기도하기 때문에 기도가 응답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들으시는 대상이 살아계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기도가 응답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때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에 대해 선(先)이해를 가져야 하며, 그분의 뜻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하나님의 관점에서의 이야기보다 '내가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기복주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복종교에서의 기도와 혼선을 빚게 한다. 물론 윌킨스는 성경적인 의미에서 복을 '사람의 힘으로 얻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은혜'(35면)로 정의함으로써 기복주의와 분리를 시도한 듯 보이지만, 책의 전체 구성과 강조점을 볼 때 그의 주장에 기복주의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로,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라는 책으로 인하여 '가장 큰 기적'을 간과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도 예수님을 따르면서 늘 관심은 그가 행하시는 기적에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것이 없다고 하시면서 요나의 표적을 통해서 자신이 장차 죽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암시하셨다. 가장 큰 기적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목적이 무엇인가 ? 기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기적을 통하여서 자신이 바로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야임을 보이시기 원하셨다. 그런데 『야베스의 기도』는 우리의 관심을 메시야가 아니라 성공 지상주의 사고에 젖는 기적에로 이끄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것만큼 강렬한 유혹이 어디에 있을까?

요한복음 2장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의 요구를 처음에는 거절하신다. 이유는 어머니의 요구 자체가 단순한 포도주가 모자란 것에 대한 충당 차원에서 기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에 예수님은 포도주를 만듦으로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자신이 이 땅에 왜 왔으며 장차 피 흘려 죽음으로써, 잔치가 끊어진 것과 같은 인류의 끊어진 기쁨을 진정으로 회복시킨다는 메시야적 관점으로 사건을 몰아가는 것이다.

바라기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좀더 성숙한 성경적인 시각으로 균형 있게 읽어낼 수 있고 '단단한 식물을 먹을 수 있는 장성한 자'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글 / 송태근 목사(강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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