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속으로 들어가는 고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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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록에, 그물을 넓고 크게 치면 그 안의 고기들은 그 그물 안에서 평생 먹고 자고 헤엄치고 다녀도 모른다고 했다. 그물이 고기의 활동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물의 벼릿줄을 당기면 그 안에 갇힌 고기는 모조리 딸려 온다. 구이가 되거나 탕이 되거나 어죽이 되거나 결과는 인간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살아 있으나 죽은 목숨이다. 언제 당기느냐, 시간 문제이고 어부의 마음 문제일 뿐이다. 그물 안에 들어 있는 고기 비유를 통해서 세상을 사는 지혜, 믿는 사람의 구원 도리를 가르친다.
우물 안 개구리는 평생 우물 안에서만 산다. 우물 안에 갇혀 우물 안을 세상의 전부인 줄 안다. 세상을 좁게 살면 자기 사는 그 범위를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거기 갇혀서 평생을 산다. 그래도 갇혀 사는 줄 모른다. 다리 밑의 거지도 제 잘난 맛에 산다. 그게 인생이고, 대부분의 인생은 세상을 그렇게 산다. 숲속에서는 숲이 보이지 않는다. 숲 밖으로 나와야 숲이 보인다. 지구 안에서는 지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올라가면 지구가 보이고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세상 밖으로 나와야 세상이 보인다. 세상 밖으로 나간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귀는 666이다. 하나님은 7이다. 6은 7보다 작은데 바로 아래다. 마귀는 하나님 아래지만 인간 위에 있다. 하나님은 창조주 조물주로서, 주권자로서 인간에 대한 모든 것을 아신다. 마귀는 귀신이다. 귀신은 사람의 모든 것을 안다. 넘어뜨리고 삼키기 위해서다. 그 수준이 666이다. 666을 짐승의 수라고 했다. 계시록의 짐승은 세상을 말한다. 세상은 666이다. 마귀 숫자다. 세상은 마귀가 임금이고 마귀의 세상이다. 주님이 직접 말씀하셨다. 세상 임금이라고,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있다고. 세상은 마귀의 왕국이다.
인간의 모든 것을 아는 마귀는 인간을 정복할 때 각 사람에 맞게 그물을 친다. 작은 인간은 작은 그물로 잡는다. 마귀는 우리를 넘어뜨리고 삼키는 데 허비하지 않는다. 작은 그물만 하면 되는 인간에게 큰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효율적으로 일한다. 큰 그물이 필요한 인간에게는 큰 그물을 친다. 지식이 좀 있고 시야가 좀 넓으면 그물을 넓게 쳐야 한다. 마귀가 그렇게 한다.
회계 맡은 분이 교회 연보를 가지고 은행에 입금하러 갔다. 1년치 십일조를 한꺼번에 낸 분이 있어서 그 주일 연보가 좀 많았던 것 같다. 1천만원이 넘는 현금은 출처를 밝혀야 입금이 된다고 한다. 교회 헌금이라고 하고 그렇게 입금했다. 모인 연보를 적금으로 옮기려고 인출을 하려 했더니, 보이스 피싱의 위험 때문에 3천만원 이상 현금을 인출하면 112에 신고를 하고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한다. 112 경찰차가 오고 두 명의 제복 입은 경찰이 와서 확인한 후에 처리할 수 있었다.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 속에 너무 깊게 들어온다면서 미안하고 난처한 표정이다. 조금씩 통제해 들어가는 느낌이다. 그물 속으로 조금씩 밀어 넣고 조여오는 느낌이다.
‘내 자식은 용이 되어야 하지만 모두가 용이 될 필요는 없고 가붕개로 살아도 충분하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다가 떨어져 곤두박질친 어떤 정치가가 한 말이라고 한다. 그 말을 한 것이 사실이면 그 말은 아주 못된 말이고 그 말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은 이런 사람을 좋다고 한다. 그 사람들 편이 나라의 절반이 넘는다. 아침에 도토리 4개 준다고 하니까 만족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하니까 더 평등한 어떤 동물이 있어도 상관이 없다고 한다.
신년이라 지난해의 연말정산을 하고 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서류가 필요하다. 예전처럼 발급했고, 작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전산화가 되었다고 추가 서류를 요구했다. 법인설립확인증, 혹은 교단 등록증을 요구한다. 공회는 법인설립을 하지 않는다. 교단 등록도 하지 않는다. 교회는 교회 자유, 신앙 자유, 양심 자유를 기본으로 한다. 법인을 설립하고 교단 등록을 하면 받는 혜택은 많겠지만 조건이 따르고, 그 조건은 불신 세상 정부가 정하는 것인데, 거기 맞추면 불신 세상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교회는 당연히 맞출 수가 없고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 대부분 교단과 교회들은 다 그렇게 한 것 같다. 모두 법인을 설립하고 교단 등록도 하고. 그래야 수월하고 혜택도 있으니까. 그물 속으로 들어간 줄은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
혜택을 받지 못해도, 불이익을 당해도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본성이 있고 원래의 목적이 있다. 교회의 정체성이다. 믿는 사람이라는 신분의 정체성이다. 아주 기본적인 문제이며 근본적인 문제이다. 이것을 내놓으라고 하면 죽으라고 하는 말과 같다. 당연히 못 하는 것이다.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아도, 공연한 불이익을 당해도 어쩔 수가 없다. 원래 세상은 남의 나라이고, 믿는 사람 교회는 남의 나라인 불신 세상에 신세 지고 있는 입장이니 비용 지출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문제는, 그물을 넓게 치고 이렇게 조금씩, 하나씩 조여 들어오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북한에도 교회가 있고 중국에도 교회가 있다. 북한 교회는 그냥 무늬일 뿐이고, 중국 교회도 정부 통제 하의 교회뿐이다. 한국도 그렇게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불신자들이야 이래도 저래도 상관이 없다. 생명 없는 물체는 물결 흐르는 대로 그냥 따라갈 뿐이다. 교회라는 이름을 가져도 생명 없는 교회는 세상 따라 그냥 맡겨놓고 가면 된다. 대부분 교파 교회들이 이렇게 가는 듯하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고, 만수산의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할까? 그냥 섞여서 천년만년 누리면 된다.
그런데, 생명 있는 물고기는 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생명 있는 지렁이는 밟으면 꿈틀거린다. 교회가 생명이 있으면, 어항 속의 가붕개가 아니면, 길러지는 원숭이가 아니면 꿈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있는데, 너무 조용한 것 같다. 광화문에 나가서 소리를 질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대항하고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표시를 낼 뿐이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안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어도 살아는 있어야 하고, 그물 속으로 스스로 기어 들어가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